0. 경영학 입문
내가 경영학을 처음 배우게 된 것은 3년간의 병역특례기간에서 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순수하게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로 , 내가 다니던 내내 소위 '갑'에게 맨날 무언가 휘말려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울 회사 부사장님은 일본 동경대 박사님이고 서울소재 oo대학교의 교수님이신데 막상 실무에서는 계속 밀리는 거다.
음.. 공학이 전부가 아니구나! 복학하면 경영학을 배워보자!
그리고 30학점 쯤 듣고 부전공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흥미는 여전하다.
1. 빚이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우리는 필요에 의해 화폐(money)를 발명하였다. 최초의 목적은 편리한 물물교환의 도구(tool)였다. 화폐의 기능에는 지불기능, 물물교환기능, 가치척도의 기능 등등이 있다.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 보면 잘 설명되어 있다.
이번엔 돈에 사회를 붙여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상품이다. 화폐는 자산(asset)이다. 왜냐?
돈이 누군가에게 빌려지는 순간 그것은 이자(interest)를 만들어내고 상대방(채권자)에게는 빚(debt)이 되고 갚아야 할 의무(liability)가 생기는 것이다.
"빚은 상품으로서의 화폐의 활용이다."
"Debt is sales of the money as a product" by 유동환
2. 빚의 우월성
빚은 일반 상품보다 우월하다. 빚에는 물리적인 감가 상각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사고나서 중고로 팔게되면 그 가치의 30~40%는 즉시 할인된다. 하지만 빚은 그런 것이 없다. 단, 물가가 오르게 되면 그 만큼 진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소위 말에 명목 가치(nominal value)와 실질 가치(real value)에 대한 이야기다.
매년 물가가 5% 오른다고 가정하면,
오늘의 100만원은
내년의 95만원 만큼의 가치(real value)를 가지는 것이다.
같은 금액(nominal value)인데 말이다.
3. 빚의 습격
앞서 경제학 용어가 자꾸 나와서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경제/경영에서 돈에 관련된 용어는 알아두면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인다. 하다못해 경제 신문을 봐도 위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양해를 바랍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이른바 '빚의 습격'을 목격할 수 있다.
가계부채 959조원 (2012년 말, 한국은행)
"지난해 연간 소득에서 세금과 공적보험료,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1000만원인 가계라면 빚은 1356만원으로 더 많다."[1]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한 일이다.
한국 국가 부채 1000조원 (2013년) .. GDP 30% 수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부채도 1,000조원이다. 가계 부채는 별도로 하고 말이다. 이중 절반인 500조는 공공기관의 부채라고 한다[2]
서울시 채무는 총18조5468억원 (2013년) [3]
여기저기 빚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때 미국 4대 도시, 디트로이트 무너졌다 T_T
4. 빚의 습격 vs 경기 불황
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과거 30~40년전에 경제가 호황이고 활황인 이유는 인류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가치가 아마도 화폐가치의 총량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인류의 경제적 가치 > 화폐가치의 총량 => 경기 활황
이후 경제성장율이라는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국은 돈을 열심히 찍어낸다. 아쉽게도 인류의 경제적 가치는 그 만큼 쉽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술 개발이니 이노베이션이니 해도 팍팍 늘어나는게 아닌 것 같다.
인류의 경제적 가치 < 화폐가치의 총량 => 장기적 불황
어떤 근거가 있는 내용은 아니고 혼자서 상상해본 결과이다.
내 생각에 전셰게적으로 빚이 팍팍 늘어가는 상황에서는 예전 같은 경기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경제불황은 이미 우리의 일상 환경이 된 듯 하다.
5.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불황일 것이고, 빚의 습격은 도처에 널려있다.
한명의 가장으로서, 한명의 사회인으로서 빚을 절대 우습게 보면 안된다.
빚과 그림자(?)인 이자.. 에 대한 리스크 분석을 면밀히 해서
이자를 넘어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때만 빚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절약하면 더 좋은 것이고..
과거의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서 수요 및 일자리를 창출해왔다면
현재의 기업은 영업이익 및 현금보유고를 늘리고 '고용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상장사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들었다.
빚의 습격은 계속 되고 있다.
Reference:
[1] 연 가처분소득 1000만원인데 빚이 1356만원 가계부채 비율 역대 최고 (한계래신문)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84460.html
[2] 공공기관 부채 500조·나랏빚 1천조
http://weekly.hankooki.com/lpage/sisa/201305/wk20130503153015121210.htm
[3] 朴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채무 1조4405억원 감축
http://news1.kr/articles/1228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