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2013-29: 나폴레옹의 유급휴가

들어가는 글: 크리스마스에 2일의 휴가를 붙여 연말에 장장 5일을 쉬었습니다. 몇시간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2009년에 열내며 읽은 소설 나폴레옹(전 5권, 막스갈로 著)에는 두고두고 생각해볼만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유급휴가입니다.


0.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프랑스어: Napoléon Bonaparte코르시카어: Nabulione di Buonaparte1769년 8월 15일 ~ 1821년 5월 5일)는 프랑스의 군인이자, 정치가이며, 프랑스 대혁명 시기 말기 무렵의 정치 지도자이자 1804년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의 황제였다. [1]

한마디로, 불세출의 영웅이죠. 

저는 나폴레옹 1권에서 그의 유급 휴가 내력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와우!! 좀 많이 다릅니다. 



1. 41개월의 유급휴가 


그는 25세가되는 해, 툴롱 공성전에서 왕당파 반란군을 진압하는 최초의 무훈을 세워 
육군 대위에서 장성급인 준장으로 단숨에 승진하게 됩니다.  [1]

그전까지 그는 지속적인 유급휴가를 얻어내는 데요.
합산해보니 모두 41개월이 되었습니다. 3년 5개월에 해당하는 기간이네요.  

약 9년간의 복무를 통해 장성으로 진급하였는데 약 1/3의 기간이 유급 휴가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아래는 모두 1권에 있는 내용으로 기회가 되시면 꼭 읽어보세요

# (1786년) 휴가는 6개월 이었다(86p) 
# 휴가는 1787년 11월 1일까지 연장되었다(91p) 
# 그는 다시 6개월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저의 조국 코르시카를 돕고 가난한 조국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휴가를 신청합니다. 이리저리 발벗고 뛰어다니려면 경비도 많이 필요할 겁니다. 절대적 필요성도 없이 이렇게 결심한 것은 아닙니다> 

1787년 12월 1일부터 1788년 6월 1일까지 휴가는 6개월동안 다시 연장되었다(97p) 

# 5월 29일, 그는 1790년 6월 15일자로 4개월간의 휴가 연장을 받았다(141p) 

# 나폴레옹은 6개월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포병 4연대를 지휘하는 캉파뇰 대령은 승락하지 않았다. 

<사정상,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중위에게 세번째 휴가를 승낙할 수 없다. 21개월의 첫번째 휴가와 17개월의 두번째 휴가를 이미 받지 않았는가?> 

뒤테이 장군3개월간의 유급휴가를 허락했다(165p) 


유급 휴가는 그냥 신청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목적이 있었지요. 

# 연대의 애국주의 장교들은 대부분 의용군의 대대장으로 뽑히기를 꿈꾸었다. 
단번에 중위에서 대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163p) 

# 나폴레옹은 의용군 제2 중령으로 당선되었다(177p) 

그는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2. 과감한 목표 수립 


제가 주목했던 내용은 두가지입니다. 

1) 과감한 목표를 수립한다. 
2)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15세의 그는 고속 승진을 원했습니다. 

"나는 몇 단계를 뛰어넘어, 일 년 안에 장교 계급장을 따고 소위로 임관할꺼야. 포병학교는 생도가 아니거든. 입교하면 생도에서 육군 장교로 곧바로 승진할 수 있다구(56p)" 

"복잡한 무기를 다루는 포병장교 선발은 성적과 재능으로만 결정되었다. 따라서 엘리트로 인정받는 포병장교로의 입신인, 가난한 귀족들에게 확실한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59p)" 

당신을 위한 과감한 목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3. 만약 41개월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원(resource)이 필요합니다. 

그는 무려 41개월의 유급휴가를 얻어냅니다. 한번에 6개월씩 지속적으로 신청하였고 쉽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휴가를 모두 얻어냅니다. 

그 기간동안 코르시카섬 의용군 제2중령에 당선되어, 단숨에 중령에 해당하는 직위를 얻게 되었지요.  

만약 여러분에게 41개월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여쭤보신다면.. 솔직히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그만한 긴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어떻게 가치있게 만들 수 있을까? 


4. 휴가; 소중한 자원 


휴가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고, 직장인으로서 유용한 자원(resource)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에 가족들과 즐겁고 안락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몇시간이라도 골방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내년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가치있는 시간으로 활용하시길 꼭 바랍니다.  

남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혹시 한 편더 쓸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기에 
미리 새해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12.29 오후 7시 @Home


Reference: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2013-28: SW 직업인 Career Paths

들어가는 글: MBB로 목표를 잡은 이상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career path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SW 직업인에게는 어떤 길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작은 모델을 만들어 보았다.

0. 길? 



작은 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업무시간에 주로 SW 자체에 대한 것을 많은 고민하였지만 큰 회사에서 근무를 몇년 해보니 그것보다 대인관계, 이메일 처리, 의사소통, 보고능력 등 각종 communication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프로그래머는 전문직(Professional)인가? 현재로서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로서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일반 직장인으로서의 skill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경력 7~8년차에서 많은 방황을 한다. '나는 뭐하나? 프로그래머 맞나?' 라고 자문한다. 이때 고민하기 보다는 career의 class를 높여가야 한다.

기존에 나는 프로그래머를 지칭하는 용어로 'SW 엔지니어'라는 표현을 즐겨서 사용하였는데 career path를 함께 검토해보니 오히려 일반 직장인의 뉘앙스를 좀더 담아서 'SW 직업인'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제목: SW 직업인 Career Paths

경력에는 변화의 시기가 있고 그에 따르는 선택의 시기가 있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단계. 견습 프로그래머: ~3년차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3년까지는 스스로를 견습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통은 사원급일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는 경우 2년정도 있으면 대리를 달아주는데 그것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좀더 유리할 것 같다.

이때에는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면 좋을 듯 하다.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이 젤 중요하다!!

내 경우 벤처기업에서 근무할 때 박팀장님을 만난 것이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2001년도에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하게 되었는데 내가 맡은 모듈에 대해서 기본 개요, 설계 문서, 상세 순서도까지 모두 검사를 맡은 후에 코딩에 들어가게 하셨다. 심지어는 회사에 얘기하여 팀장님 댁으로 방문하여 일주일간 개인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좋은 선배의 코치를 받으며 무럭무럭 크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기호기는 하지만 이때는 많은 가르침을 '받고'..그리고 그것을 '비판보다는 수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듯 하다.


2단계. 프로그래머: 4년~7년차


견습 프로그래머 단계를 지나면 슬슬 본인이 맡은 업무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된다. 자기만의 방식도 견고해진다.

4년차에서 이런 고민이 시작될 수도 있고,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7년차 즈음에 시작될 수도 있다.

★경력의 분기점은 이때 시작된다.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다.

주어진 업무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공대 적성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프로그래밍은 잘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문과 속성인 프로그래머는 대인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시들해지는 단계일 것이다.

2단계까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이후 3단계부터는 개인적인 선택의 시간이다.


3-0단계: 설계 전문가? 

난 개인적으로 설계 전문가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계(design)는 모든 SW 직업인이 갖추어야 할 공통 소양이다.

설계에는 정답이 없지만 설계 그 자체만을 전문으로 해서는 전문가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대형 SW를 제작하는 경우 전문 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결국 아래의 3단계에 도달한 전문가들의 연합으로 전체 설계가 결정될 것이다. 다양한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3-A단계의 튜닝 전문가는 수리적인 관점에 접근하고
3-B단계의 품질 전문가는 개발품질/제품품질 관점에서 접근하고
3-C단계의 프로젝트 관리자는 전체 프로젝트(경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된다.

- 디자인 패턴
- 리팩토링
- 일반 설계능력은
전문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숙독해야 할 선행과목(prerequisite)이다.


3-A단계: 튜닝 전문가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켜 성능 튜닝, 인터페이스 튜닝, 설계 변경등의 튜닝 skill을 키우는 것이다.

각 기술 분야를 심도있게 파고드는 도메인 전문가
모바일 분야의 경우) Multimedia, Message, Telephony, Framework 등

알고리즘, 성능튜닝, 최적화, 동시성등 고급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엔지니어링 전문가(엔지니어)

특별히 분리된 분야는 아니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는 팀내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긴급 소방수로 투입되어 명성을 쌓을 수 있다.

도메인 전문가와 엔지니어링 전문가는 두가지가 혼합될 수도 있다. 특정 도메인을 파다보면 전문지식이 풍부해져 엔지니어링 업무를 할수도 있고, 각종 엔지니어링 스킬을 차근히 파고들다 보면 투입되는 도메인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3-B단계: 품질 전문가 


회사의 규모, 취급하는 SW의 규모가 커질 수록 '품질' 그자체는 하나의 부서로, 담당으로 일정 규모를 갖추게 된다.

SW연구소 내에서 품질에 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개발 품질 전문가
예를 들면 형상관리, 개발tool 제작, Unit Testing 지원과 같은 각종 SW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근무

품질부서로 이동하여 SW product의 품질을 담당하는 제품 품질 전문가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제품 품질에 대한 이슈는 영원히 화두가 될 것이다. SW출시전의 이슈도 그렇지만 실제 출시후의 field claim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SW직군을 담당하다가 제품 품질 전문가로 이동하는 분들도 다수 발견하였다.

전통적으로 품질 부서의 경우 아예 SW비전공자분들이 대다수 담당하고 있으나 좀더 고급하된 조직의 경우 SW직군에서 출발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 같다.


3-C단계: 프로젝트 관리자(PM)


내가 알기로 PM도 전문 분야이다. 대부분 파트장, 팀장이상의 직급에 오르게 되면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때로는 과장 정도의 직급에서도 충분히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이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제품을 만들어가는 관리업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면 프로젝트 관리자를 지망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
일정적인 측면.. 이거는 돈하고 관련이 있으니까
인력적인 측면.. 조직구성은 어떻게 하고 communication channel 구성은 어떻게 하고

등등에 대해서 평소에 업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항상 관찰하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하다. 

PM은 그 자체로 많은 전문 서적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4단계: SW 컨설턴트 등 지원분야 


4단계는 반드시 3단계보다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는 앞으로 20~30년더 일할 수 있어야 한다.

3단계 전문가는 이를테면 최전선 전문가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모두가 3단계 전문가에 머물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앞으로 4단계의 전문가의 수요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또한 공급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경영학에서 기업의 대기업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대기업에서는 4단계 전문가의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조직 차원에서 SW 경영 전반에 관한 자문업무를 담당하는 SW 컨설턴트

그리고..
SW 기획 담당자
UX 기획 담당자
SW 교육 담당자
SW 공공 정책 담당자
로 업종을 전환할 수도 있다.

SW에서 30년 정도 경력이 쌓이면 어떤 career를 가지는 것이 현명할까?
평생을 두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사례 연구 


최근 내 나이 또래의 3명의 career path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다. 모두 7~8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 A군: 사내 Coding Experts 선발, 성능 분석 부분이 강점.
-> 전형적인 튜닝 전문가로 성장이 예상됨

- B군: Framework 전문가, 회사 지원으로 내년 석사 진학 예정
-> 향후 도메인 전문가로 성장이 예상됨

- C군: 경영정보학 석사, MBB 후보 지원
-> 향후 프로젝트 관리자로 성장이 예상됨

몇년간 더 지켜보자.

품질 전문가 사례도 시간을 두고 찾아봐야 겠다.


후기.. 

짧게 노트한 것을 글로 적으니 꽤 길어졌다.
Career path는 평생을 두고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인 것 같다. 나는 어디에 서있나?
본 고는 시간을 두고 update할 것을 약속드린다.

감사합니다.

2013.12.26 오전 10시 @Home

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2013-27: 기회를 얻는 이메일의 힘

들어가는 글: LG 신입사원 연수 때 회계학 수업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강사는 현직 회계사로 '이메일의 힘'을 인생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에게 먼저 이메일을 보내라'라는 것이다.


0. 이메일이 기회를 준다고? 



좀더 자세히 얘기를 하면.. 그는 회계법인에서 근무중인 회계사로 기업에서 회계학 강의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수차례 알아보았지만 적절한 contact point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타겟으로 하는 회사의 HR 담당자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고..이러한 이력이 있고.. 당신의 회사에서 회계를 강의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몇달 후 연락이 왔고 지금 내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후에도 그러한 시도를 여러번하여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1) 원하는 기회를 향해 이메일을 보내라. 

  2)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확률로 답장이 온다. 

  3)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 미국의 사례 

매경신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013.12.21일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한 소년이 AG 래플리 P&G 최고 경영자(CEO)에게 편지를 썼다.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언을 구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래플리는 추락하던 P&G를 구해낸 위대한 CEO로 손꼽히는 인물. 한국에서라면 소년의 편지는 비서실의 휴지통으로 들어갔겠지만 미국은 달랐다.

래플리는 소년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보냈다. "소박한 자신감(humble confidence)의 마인드를 가지세에요. 절대로 배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자기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이메일을 쓰자. 답장이 올 것이다.


3. 미국의 사례 #2 

얼마전 읽은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실제 저자인 존 앨런 파울로스의 사례로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에게 그가 중학교 이래 내 우상이었다는 말과 함께 그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논리학 이론에 관해 쓴 무언인가를 묻는 내용의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러셀은 내 편지에 답장을 보냈을 뿐 아니라, 내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을 네루, 흐루시초프, T.S 앨리엇, D.H 로렌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다른 유명인사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함께 그의 자서전에 포함시기까지 하였다.

나는 나와 이들 역사적 인물을 연결시키는 중간 고리가 단 한사람, 바로 러셀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다(67~ 68p)


4. 내가 얻은 기회들 


위의 얘기를 들은 것은 2011년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난 그전에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2001년.. 나는 2학년을 마치고 병특중이었는데 그당시 뭔 배짱으로 회사 사장님께 내가 컴공의 전공지식이 부족하니, 대학교에서 2과목을 듣고 싶다고 했다. 컴퓨터 네트워킹과 데이터베이스 설계과목이었다.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약 1달반정도 청강하였고 실습과목도 2번 참가할 수 있었다. 


2011년.. 베스트샵 현장 실습중에 3일의 휴일을 각자 정할 수 있었는데, 화요일로 3주를 몰아놓고 대학원의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난
a) 대학원 휴학중이었다.
b) Social Network Analysis 담당 교수님은 뵌적이 없었다.
c) 약 2일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 이메일 계정 활용함) 


그리고 2013년.. MBB 후보 지원을 위해.. 사전에 팀장님께는 다 말씀을 드리고.. 
실장님께 정성을 담아 장문의 '내년 MBB 후보지원'의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긍정적인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 



2. 기회를 얻는 이메일의 힘을 믿어보자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에게도..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심지어는 대면하기는 어려운 분께도.. 

만약 내가 원하는 어떤 기회를 얻고 싶다면 먼저 이메일을 보내보자.
정성들여 이메일을 써보자.

경험상 이런 이메일은 저녁 10시경이나 , 이른 아침(8시경)이 좋은 것 같다. 저녁에는 감수성이 발달하는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이른 아침에는 날카로운 지성을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편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주의> 회사의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직속 상관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직소는 가능한 추천하지 않는다. 


실제로 회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도 꽤 높은 확률로 답장이 온다. 


새로운 기회를 얻을 때는

기존의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 얻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모르는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떤 책에서 보니 운이 바뀌는 시기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으로..

이메일은 어렵지 않다.


본인만의 성공사례가 있다면 공유를 바랍니다^^


2013.12.22 늦은밤 12시 @Home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2013-26: 올해의 독서 목록(72권)

올해도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년을 계획해야 하는데요..

올해 읽은 책들의 목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의미있는 성과로는

1) 6 BM 달성

BM은 Book Month의 약자로 제가 정의한 개념인데, 한달에 몇권의 책을 읽느냐 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은 1 BM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 합니다.

제 경우 2006년 2 BM 부터 시작하여 8년만에 2013년에 6 BM을 달성할 수 있었네요.


2) 초한지, 은하영웅전설 완독

작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이제 무슨 시리즈를 읽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가벼운 소설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초한지는 5권으로 매우 재밌게 빠르게 읽을 수 있었고..
은하영웅전설은 초딩때의 로망을 드디어 달성할 수 있게 되었네요.

내년엔 또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까요?


3) 동양학의 시작 <주역>

올해의 가장 큰 사건은 동양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고미숙 선생의 '몸과 인문학'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책의 참고도서를 한권씩 읽다보니 꽤 많은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주역원론(전 6권)을 다 읽은 것은 꽤 기억에 남네요.



2013년 독서목록입니다.


** 올해는 단순한 목록을 유지해보자. 
** 예상독서량은 60권 (작년: 53권 / 제작년: 52권) 

1월 
1. [건강]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2009) 
2. [건강] 종아리를 주무르면 건강해진다(2010)
3. [경제] 세계경제전망(2013) by 이코노미스트 
4. [교양] 습관의힘(2012)
5. [건강] 가정한방병원(1990)
6. [역사] 로마인이야기1(1992)
7. [건강] 아프니까 스트레칭(2013)

2월
1. [경영]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언니의 독설(2012)
2. [동양]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2013)
3. [동양]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2012)
4. [동양]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2012)
5. [동양] 음양이 뭐지?(2009)

3월
1. [동양] 오행은 뭘까? (2009)
2. [동양] 음양오행으로 가는길(2009)
3. [경제] 은퇴가 없는 나라(2013)
4. [경제] 부자가족 프로젝트(2013)

4월
1. [경제] 일의 미래(2012)
2. [철학] 피로사회(2010) with 지영
3. [경영] 6시그마 콘서트(2010)
4. [경영] 돈보다 운을 벌어라 by 김승호(2013)
5. [경영] 숫자로 경영하라2 (2012) 
6. [법] 생활법률사전 (2013) 
7. [교양] 왜 책을 읽는가 (2013) 
8. [교양] 세계정복은 가능한가 (2010) 

5월 
1. [건강] 명량인생 건강교본(2012) 

** 5월24일에 BB시험공부로 독서를 못함 (5/4 ~ 5/24) 

6월 
1. [사회] 파놉티콘 - 정보사회 정보감옥(2002) 
2. [동양] 주역원론1 (1999)
3. [동양] 주역원론2 (1999) 
4. [SW]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2012) 
5. [경제] 새로운 미래가 온다(2004) 
6. [경제] 보험들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2013)
7. [건강] 두뇌의 힘을 키우는 생명전자의 비밀(2011)

7월 
1. [인문] 주역원론3 (2000)
2. [SW] 스크럼과 XP(2009)
3. [소설] 초한지 1권(2003) 
4. [소설] 초한지 2권(2003) 
5. [소설] 초한지 3권(2003) 
6. [소설] 초한지 4권(2003) 

8월 
1. [소설] 초한지 5권(2003) 
2. [인문] 주역원론4 (2000)
3. [소설] 은하영웅전설1 (1988) 
4. [소설] 은하영웅전설2 (1988) 
5. [소설] 은하영웅전설3 (1988) 
6. [소설] 은하영웅전설4 (1988) 
7. [소설] 은하영웅전설5 (1988) 
8. [경제] 한계가족 by 김광수(2013) 
9. [만화] 허허 동의보감 1권 (2013) 

9월 
1. [인문] 시크릿(2007) 
2. [소설] 은하영웅전설6 (1988)
3. [경제] 신혼부부 재테크(2011)
4. [소설] 은하영웅전설7 (1988)
5. [SW]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것(2008)  
6. [소설] 은하영웅전설8 (1988) 
7. [소설] 은하영웅전설9 (1988) 
8. [소설] 은하영웅전설10 (1988)   
9. [경영] 노력의 배신(2012)
10. [경제] 평생월급보장 프로젝트(2013)

10월 
1. [경제] 나는 죽을때까지 월급받으며 살고싶다(2013)
2. [건강] 1.5 시력만들기(2008) 
3. [소설] 정글만리 #1(2013) 
4. [경제] 부자학원론 #1(2013) 
5. [경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2013)
6. [경제] 아니다, 성장은 가능하다(2013) 

11월 
1. [건강] 밥빵면 (2013) 
2. [경제] 경제쇼 (2013) 
3. [철학]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1975) 
4. [경영] 공부와 열정(2009) 
5. [철학] 오래된 비밀(2013) 
6. [경영] 바인더의 힘(2013) 

12월 
1. [철학] 주역강의(2008) 
2. [경제] 협동조합, 참좋다(2012) 
3. [경제] 부자들의 생각법(2013) 


기타 
1. [동양학] 주역과 인생의 신비, 김승호, 그린경제신문 2012.5 ~ 2013.6 
2. [영어] 오픽 서적들 

2013년 12월 9일 월요일

2013-25: MBB 출사표를 던지다

들어가는 글: 얼마전.. 손들었습니다. BB 취득한 김에 MBB까지 도전해보겠다고.. 하지만 주임연구원이라는 직급의 한계로 인해 실제 본부에서 최종 채택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운에 맡길 뿐이죠.


0. MBB란 무엇인가? 


식스시그마는 산업의 문제를 통계적으로 해결하여 높은 품질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통계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데이터의 수집과 그것의 산포를 찾는 것이죠. 수집된 데이터에서 치명인자(critical factor)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여 정말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즉 문제가 재발되지는 않는지를 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스시그마에는 벨트 제도가 있습니다.

GB는 Green Belt로 기초적인 통계의 개념을 가지고 현업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Project를 시행하게 됩니다.

BB는 Black Belt로 좀더 심화적인 기법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구술시험을 볼때 제 옆의 어떤 책임연구원분은 중심합성계획법(Central composite design)을 사용하여 인상깊었습니다. 혹은 실험계획법(DOE, design of experiment)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제 경우
GB과제는 어떤 기능의 성능을 30% 향상시키는 과제를 하였고,
BB과제는 CTO에서 개발하여 사업부로 넘어온 기능에 대한 조기 내재화를 위하여 Unit Test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정통파 식스시그마 과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MBB는 Master Black Belt로 가장 큰 차이점은 복합성 과제를 수행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단일 과제가 아니라 다른 동료의 과제를 지도하고 좀 더 큰 범위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과제를 기획&완료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것은 이정도입니다.


1. 어떻게 알게 되었나? 


저는 현재 팀의 '역량 강화'담당자를 맡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팀장님을 도와서 몇가지 부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팀장님의 과제를 돕게 되었는데.. 아 이런 것이 MBB과제구나.. 하는 것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음..

나도 한번 해볼까? 하여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다행히 팀장님도 흔쾌히 실장님께 추천을 해주겠노라 하셨습니다:-)


2. SWOT 분석 


MBB 지망생으로 나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SWOT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WOT는 Strength , Weakness, Opportunity, Threats의 약자로 무언가 새로운 상황을 분석할 때 자주 쓰이는 도구입니다.


a. Strength(강점) 

젊다. 대부분 MBB 후보는 책임 연구원으로 30대 후반인데 반해 난 30대 초반........으로 .... 최소한 4~5년은 젊다.

연속성이 있다. 올해 11월에 BB를 취득하고, GB는 작년 이맘때즈음 취득하였다. 매년 쉬지 않고 수업듣고 시험보고 프로젝트하고 구술시험도 통과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분들에 비해 초반 각종 학습, 수업따라가는데 유리하다.

b. Weakness(약점) 

직급이 낮다. 대부분 책임 연구원에 시작하고 일부 선임 연구원 말년차 분들이 도전한다. 비록 팀장님, 담당MBB, 실장님의 추천을 받았지만.. 본부에서 후보자격에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 별도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명시적인 직급제한은 없다.

큰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 지금까지 회사에 들어와서 주로 소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작고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으나 복합성 과제를 어떻게 계획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지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있다.

c. Opportunity(기회) 

이 모든 것이 기회다. MBB 후보에 도전한 일. 팀장님, 담당MBB와 상의 후 실장님께 '손들어' 이메일을 보낸 일.. 그리고 내년 초.. MBB 후보에 선발될지 아닐지..까지의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앞선 도전이고 자신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d. Threat(위협) 

과제 발굴능력. 주임 연구원의 위치에서 과제 지도는 가능할지.. 과제 창출은 어느정도에서 해야 하는지.. 과제 진행 및 마무리는 어떻게 할지.. 괜시리 일년 내내 고생만 하는 것은 아닌지.. 그 자체가 모험이다.


3. 출사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내년에 가봐야 팀장님으로부터.. '동환아 아쉽게 되었다'라는 얘기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니 만큼 내년에도 무언가 새로운 기회가 있을 듯 하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보다는 '복권' 한장 사는 심정으로 내년 운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다.

기껏해야 액땜밖에 더 하겠는가? ㅎ

이제 마음의 준비를 했으니, 통계 책도 읽고 관련 서적도 섭렵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해야 겠다. 아직 주임 2년차다 ㄷㄷ


2013.12.9 오후 10시 @Home, 2주만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