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2013-28: SW 직업인 Career Paths

들어가는 글: MBB로 목표를 잡은 이상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career path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SW 직업인에게는 어떤 길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작은 모델을 만들어 보았다.

0. 길? 



작은 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업무시간에 주로 SW 자체에 대한 것을 많은 고민하였지만 큰 회사에서 근무를 몇년 해보니 그것보다 대인관계, 이메일 처리, 의사소통, 보고능력 등 각종 communication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프로그래머는 전문직(Professional)인가? 현재로서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로서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일반 직장인으로서의 skill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경력 7~8년차에서 많은 방황을 한다. '나는 뭐하나? 프로그래머 맞나?' 라고 자문한다. 이때 고민하기 보다는 career의 class를 높여가야 한다.

기존에 나는 프로그래머를 지칭하는 용어로 'SW 엔지니어'라는 표현을 즐겨서 사용하였는데 career path를 함께 검토해보니 오히려 일반 직장인의 뉘앙스를 좀더 담아서 'SW 직업인'이라고 지칭하고 싶다.


제목: SW 직업인 Career Paths

경력에는 변화의 시기가 있고 그에 따르는 선택의 시기가 있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단계. 견습 프로그래머: ~3년차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3년까지는 스스로를 견습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통은 사원급일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는 경우 2년정도 있으면 대리를 달아주는데 그것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좀더 유리할 것 같다.

이때에는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면 좋을 듯 하다.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이 젤 중요하다!!

내 경우 벤처기업에서 근무할 때 박팀장님을 만난 것이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2001년도에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하게 되었는데 내가 맡은 모듈에 대해서 기본 개요, 설계 문서, 상세 순서도까지 모두 검사를 맡은 후에 코딩에 들어가게 하셨다. 심지어는 회사에 얘기하여 팀장님 댁으로 방문하여 일주일간 개인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좋은 선배의 코치를 받으며 무럭무럭 크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기호기는 하지만 이때는 많은 가르침을 '받고'..그리고 그것을 '비판보다는 수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듯 하다.


2단계. 프로그래머: 4년~7년차


견습 프로그래머 단계를 지나면 슬슬 본인이 맡은 업무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된다. 자기만의 방식도 견고해진다.

4년차에서 이런 고민이 시작될 수도 있고,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7년차 즈음에 시작될 수도 있다.

★경력의 분기점은 이때 시작된다.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다.

주어진 업무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공대 적성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프로그래밍은 잘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문과 속성인 프로그래머는 대인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시들해지는 단계일 것이다.

2단계까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이후 3단계부터는 개인적인 선택의 시간이다.


3-0단계: 설계 전문가? 

난 개인적으로 설계 전문가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계(design)는 모든 SW 직업인이 갖추어야 할 공통 소양이다.

설계에는 정답이 없지만 설계 그 자체만을 전문으로 해서는 전문가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대형 SW를 제작하는 경우 전문 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결국 아래의 3단계에 도달한 전문가들의 연합으로 전체 설계가 결정될 것이다. 다양한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3-A단계의 튜닝 전문가는 수리적인 관점에 접근하고
3-B단계의 품질 전문가는 개발품질/제품품질 관점에서 접근하고
3-C단계의 프로젝트 관리자는 전체 프로젝트(경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된다.

- 디자인 패턴
- 리팩토링
- 일반 설계능력은
전문가를 지망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숙독해야 할 선행과목(prerequisite)이다.


3-A단계: 튜닝 전문가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켜 성능 튜닝, 인터페이스 튜닝, 설계 변경등의 튜닝 skill을 키우는 것이다.

각 기술 분야를 심도있게 파고드는 도메인 전문가
모바일 분야의 경우) Multimedia, Message, Telephony, Framework 등

알고리즘, 성능튜닝, 최적화, 동시성등 고급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엔지니어링 전문가(엔지니어)

특별히 분리된 분야는 아니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는 팀내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긴급 소방수로 투입되어 명성을 쌓을 수 있다.

도메인 전문가와 엔지니어링 전문가는 두가지가 혼합될 수도 있다. 특정 도메인을 파다보면 전문지식이 풍부해져 엔지니어링 업무를 할수도 있고, 각종 엔지니어링 스킬을 차근히 파고들다 보면 투입되는 도메인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3-B단계: 품질 전문가 


회사의 규모, 취급하는 SW의 규모가 커질 수록 '품질' 그자체는 하나의 부서로, 담당으로 일정 규모를 갖추게 된다.

SW연구소 내에서 품질에 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개발 품질 전문가
예를 들면 형상관리, 개발tool 제작, Unit Testing 지원과 같은 각종 SW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근무

품질부서로 이동하여 SW product의 품질을 담당하는 제품 품질 전문가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제품 품질에 대한 이슈는 영원히 화두가 될 것이다. SW출시전의 이슈도 그렇지만 실제 출시후의 field claim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SW직군을 담당하다가 제품 품질 전문가로 이동하는 분들도 다수 발견하였다.

전통적으로 품질 부서의 경우 아예 SW비전공자분들이 대다수 담당하고 있으나 좀더 고급하된 조직의 경우 SW직군에서 출발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 같다.


3-C단계: 프로젝트 관리자(PM)


내가 알기로 PM도 전문 분야이다. 대부분 파트장, 팀장이상의 직급에 오르게 되면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때로는 과장 정도의 직급에서도 충분히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이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제품을 만들어가는 관리업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면 프로젝트 관리자를 지망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
일정적인 측면.. 이거는 돈하고 관련이 있으니까
인력적인 측면.. 조직구성은 어떻게 하고 communication channel 구성은 어떻게 하고

등등에 대해서 평소에 업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항상 관찰하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간 자체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하다. 

PM은 그 자체로 많은 전문 서적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4단계: SW 컨설턴트 등 지원분야 


4단계는 반드시 3단계보다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는 앞으로 20~30년더 일할 수 있어야 한다.

3단계 전문가는 이를테면 최전선 전문가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모두가 3단계 전문가에 머물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앞으로 4단계의 전문가의 수요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또한 공급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경영학에서 기업의 대기업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대기업에서는 4단계 전문가의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조직 차원에서 SW 경영 전반에 관한 자문업무를 담당하는 SW 컨설턴트

그리고..
SW 기획 담당자
UX 기획 담당자
SW 교육 담당자
SW 공공 정책 담당자
로 업종을 전환할 수도 있다.

SW에서 30년 정도 경력이 쌓이면 어떤 career를 가지는 것이 현명할까?
평생을 두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사례 연구 


최근 내 나이 또래의 3명의 career path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다. 모두 7~8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 A군: 사내 Coding Experts 선발, 성능 분석 부분이 강점.
-> 전형적인 튜닝 전문가로 성장이 예상됨

- B군: Framework 전문가, 회사 지원으로 내년 석사 진학 예정
-> 향후 도메인 전문가로 성장이 예상됨

- C군: 경영정보학 석사, MBB 후보 지원
-> 향후 프로젝트 관리자로 성장이 예상됨

몇년간 더 지켜보자.

품질 전문가 사례도 시간을 두고 찾아봐야 겠다.


후기.. 

짧게 노트한 것을 글로 적으니 꽤 길어졌다.
Career path는 평생을 두고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인 것 같다. 나는 어디에 서있나?
본 고는 시간을 두고 update할 것을 약속드린다.

감사합니다.

2013.12.26 오전 10시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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