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2013-24: 공부와 열정을 읽고

들어가는 글: Google+에서 만난 이경임님의 추천으로 <공부와 열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술술 읽히는 것이 배움(learning)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0. 저자의 특이한 이력 


저자의 이름은 제임스 마커스 바크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갈매기의 꿈>을 쓴 작가 리처드 바크입니다. 그는 둘째 아들입니다.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공부해 20세에 애플 컴퓨터사의 최연소 매니져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음.. 어찌보면 회사를 다니며 악착같이(?) 학업을 병행해온 저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야 겠네요^^;;

1. 공부에 관한 그의 생각들

저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이 제가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 다양한 주제를 많이 알아둘수록, 나를 긴장시키는 상황이 오면 '구체적인' 사실을 더 쉽게 배우게 된다(55p)

-  여유시간이 생기면 나는 강도높은 (지적) 모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종종 예기치 못한 보물을 건진다(58p)

-  단어그림(도표)은 학습을 돕는 강력한 도구이며. 나는 난해한 단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 순간 전문용어를 탐색한다(각각 65, 67p)

-  행복을 얻는 비결은 싫어하는 게임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못 견디게 하고 싶은 게임을 찾아내는 것이다(176p)

-  배움은 우리의 존재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다(206p)

-  학습계획서: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217p)

저자의 특이한 이력-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 때문에 , 그는 그의 학습에 관하여 버커니어 학자(Buccaneer Scholar)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나는 이러한 학습법이 정규 학업을 그만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도 스스로 자기만의 주제영역을 개척해나가면서 즐겁게 배움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학습계획서? 


얼마전 동생이 대학원 진학(이미 공학석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을 준비한다고 하여 제가 옛날에 썻던 학업계획서가 있냐고 문의한적이 있습니다. 2007년이니 벌써 6년전에 학교에 제출한 것인데.. 찾아보니 없네요^^;;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바로 학습계획서 입니다.

직장인에게 학습계획서라니요? 진학이라고는 거리가 먼.. 학업도 중도에 하차한 분께 말이죠. 신선했습니다. 현재 SW 테스팅 분야의 전문가인 그의 학습 계획서를 한번 보시죠. 매우 도전적이고 방대한 그의 지식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SW업계의 종사의 대분류가 자기 관리 / 시스템학 / 응용 인식론 / 인지 과학 / 수학 / 테스팅 사례 / 의사소통 / 기술 / SW 프로세스 역학 입니다. 대단하죠.

 이것을 보고 저도 자극을 받아서..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보다는 막연하게 '나를 즐겁게 이끄는 방향'으로 독서를 해왔는데 좀더 큰 그림을 구상해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6대 카테고리 정도는 정해봐야 겠습니다.

여태까지 읽어온 독서 목록을 보니 주요 관심분야는 이정도가 되겠네요.
 - 경제/경영
 - 건강
 - SW
 - 자기관리
 - 역사소설
 - 기타교양

.. 정말 건조하네요. 올해는 소설을 몇권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내가 생각하는 배움.. 


배움을 이끄는 동인(attractor)은 무엇일까요? 첫째 회사에서 요구하는 공부들이 있습니다. 진급시험을 위한 약간의 회계지식, 회사법규, 외국어, 업무지식등이 있고, 외부가 아닌 개인의 영역인 취미들이 있습니다. 문화생활, 스포츠, 아니면 창업을 위한 별도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읽기' 그자체로 충분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책을 찾아야 하고 그 책이 당장에는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읽어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종종 그것에 대해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나 아니면 이 처럼 글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 것 처럼..

배움을 잘하기 위해서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야 하고 그 분야가 당장에는 재미가 없더라도 묵묵히 스킬을 쌓아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종종 그것을 함께 토론하거나 교류 및 활동할 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고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있고요.

삶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 느낌이 필요한듯 합니다. 많은 직장에서 숨가쁘게 바쁜 업무를 성취하고나면.. 과거에는 직급으로 그의 공훈을 보상해주었지만.. 이를테면 과장님/부장님..이렇게요. 하지만 요즘에는 직급 인플레로 인하여 그러한 성장 느낌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내에 팀장님들은 정말 많죠..

그 만큼 회사 조직이 수평화되었다는 것도 있고 한편으로는 조기 퇴직 문화로 인하여 '빨리 승진하면 빨리 퇴직한다'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서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

성장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바로 배움(learning)입니다.

본인의 전문분야가 되었건 아니면 또다른 분야가 되었건 이러한 배움을 통해서 본인의 성장느낌을 발견할 수 있을 때.. 그 학습은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되었고 볼 수 있습니다.

공부와 열정은 바로 성장 느낌(Growth feeling)을 느끼가 위해서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2013.11.25 오후 4시반 @Home


Ps. 오늘은 개인 연차 휴무로 집에서 조용히 보냈습니다 :-) 다행히 회사에서 전화도 2통뿐이 안왔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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