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일 토요일

2014-04: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들어가는 글: 책장에서 피터 드러커의 책을 무심코 골랐습니다. 제목은 '프로페셔널의 조건'이고 주말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과거에 밑줄 그은 내용들을 몇페이지 살펴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무엇을 공부해야할까?' 였습니다. 조금 쌩뚱맞지요?


0. 아주 간단하게 그렇지만 특징을 잡아서.. 


우리는 고등학교때까지 수많은 과목들을 듣습니다. 당연히 대학교도 마찬가지지만 그때의 것은 자신의 선택이 들어가는 반면 고등학교까지는 전문가에의해서 인생에 필요한 전반적인 짜여진 것들을 수업을 통해서 공부하게 되지요.

직장인인 우리에게는 어떤 배움이 필요할까요?

약간의 비약과 축소, 그리고 일반화의 오류를 감수하고서라도 특징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1. 경제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저도 결혼을 해보니 ''의 중요함을 좀더 실감나게 알 수 있겠더라구요. 당연히 절약을 하는 것은 중요하구요. '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돈'은 내 생애에 있어서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좁게는 재테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경제학은 '희소의 원칙'을 다루는 것인 만큼 나에게 들어오는 돈은 얼마인지 , 그것을 지출하고 남은 잉여는 얼마인지 ,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키고 불려나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수많은 재테크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경제적인 자유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죠.


2. 경영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프로그래머인 저에게도 경영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영학은..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회사에 대한 학문'입니다.

무슨소리냐구요? 경영학에는 마케팅, 재무, 회계, 인사, 전략, MIS, 생산등이 있지 않냐구요? 헨리 민츠버그의 <MBA가 회사를 망친다>를 읽어보시면 그러한 얘기가 쏙 들어갈 것입니다.

직장인이 경영학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회사에 대해서 다각도로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속한 조직은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 나의 부서는 어떤가? 나의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속한 산업의 특징은 어떠한가? 나와는 맞는 분야인가? 등을 언젠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회사에 대해 생각해볼 꺼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그런 것을 생각해보고 싶으시다면 가끔은 경영학 서적을 들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이과인 내가 역사는 공부해서 무엇을 하냐구요? 저도 솔직히 국사 및 세계사의 어떤 구체적인 사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몇년도에 무엇을 했는지등등은 고등학교때까지는 꽤 잘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기억속 저편으로 다 사라져버렸죠.

직장인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만나는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함입니다. 역사에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는데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독한 사람과 우유부단한 사람,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등등

역사적인..혹은 역사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다양한 인물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고 내가 만나는 어떤 사람은 어떠한 유형인지?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인지? 나에게 해가될 사람인지를 어림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즐기는 방법은 몇년전부터 장편 역사소설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09년에는 나폴레옹(전 5권)을 시작으로 2010~2012년엔 도쿠가와 이에야스(전 32권)를 , 2013년에는 초한지와 은하영웅전설.. 마지막것은 순수 창작물입니다만.. 올해도 람세스(전 5권)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4. 외국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경제, 경영, 역사에 외국어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구요? 그러면 회사일은 언제하냐구요?

직장인으로서 그것을 공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옵션입니다. 그리고 목적도.. 제 생각에는.. 그리 거창하게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돈에 대해서, 조직에 대해서, 인물에 대해서.. 회사생활을 한다면 매일 부딫히는 것이..그리고 주변으로서 항상 숨쉬며 관계를 맺는 것이 돈 , 조직, 사람들 아닌가요?

단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한번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text를 가져보자는 것 뿐입니다. 제 인생에서는 꽤나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다시 돌아와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사실은 영어라고 쓰고 싶지만.. 사람에 따라서 영어가 잘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외국어 1가지 정도는 틈틈히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다른 얘기지만 과거 5~6년전에는 회사내에서 영어 시험에 대한 압박이 상당했습니다. 요즘은 워낙 신입사원, 대학생들의 시험성적이 상향 평준화되어서 압박이 그전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자신에게 무기가 될만한 외국어를 한가지이상 갖추고 있으면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잡기 위함입니다. 제말이 틀릴 것 같다구요? 한번 해보세요~ 제 인생에서는 영어를 나름 열심히 공부해둔 것이 예상치 못하게 기회로 돌아와서 수차례 외국 출장(세미나 & 컨퍼런스)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5. 전공은 언제 공부하는가? 


솔직히 위의 것들을 모두 충실하게 한다면 내 전공..제 경우 프로그래밍..은 언제 실력을 향상하느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Career Path에 따라 달라지지만> .. 좌측의 전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어보니(한 10년쯤 직장생활을 해보니)

전공에 대한 공부는 경력을 쌓는 5년까지는 비율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특정 기술분야의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그 분야에 매진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많이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초반에는 전공위주의 학습을 진행하시지만 5년정도 경력을 쌓으시면 그때부터는 위에서 강조드린 분야에 대한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야 합니다. 즉, 어느 순간부터는 전공에 대한 비중을 서서히 서서히 줄여가야 합니다. 늘려도 그 효과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계수확 체감의 시점이 분명히 옵니다.

제가 드린 얘기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그러면 회사에서 정치를 하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네요.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정치'라는 말속에는 이미 부정적인 의미가 다수 내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comment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한번더 생각을 해보세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할까? vs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까?

내가 하게될 일이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그 일 자체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그것의 가능성, 관련된 각종 문맥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경제적인 측면, 조직적인 측면, 인물적인 측면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에서 근무를 해보니 특별히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닌데 붕붕 떠다니는 업무들이 종종 눈에 띄더라구요. 그런 것들은 피하셔야 합니다. 맞서 싸우지 마시구요.


6. 결론 


써놓고 나니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공부하지 않고도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을 일해야 하고.. 제가 알기로는 점점더 사회가 개인 사업하기는 쉽지 않고 꽤 많은 경제활동이 점점더 기업을 통해서 창출하는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100세시대, 70세까지 일하는 시대..
전 무시무시하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서라도..그리고 조직생활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즐겁게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개척해나가기 위해서라도 공부 및 학습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것은 힘이니까요.

책을 읽으셔서도 좋고,
강의를 들으셔도 좋고,
..

더 좋은 것은 이렇게 본인의 생각을 글로 자꾸 써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공부하는 것은 INPUT(음) ,
활동하고 글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OUTPUT(양)입니다.

INPUT과 OUTPUT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곧 균형이고 건강입니다.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2일 새벽 1시 즈음 @Home

댓글 2개:

  1. 컴퓨터공학과 취업준비생으로 블로그들의 글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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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유동환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저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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