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략이란 무엇인가?
전략이란 어떤 조직 혹은 개인도 좋습니다.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번엔 별도의 사전적 정의는 참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살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략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풀어보면 무엇이 있을까?
얼마전 김동렬 선생의 <구조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실 이 책은 좀 추상적인 책으로 읽는 내내 뭔소리야.. 하다가 끝나버리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중간중간의 내용들은 꽤나 알차고 노트해놓을 것이 많았습니다.
제 생각에 전략의 가장 순수한 형태는
1) 집중전략
2) 세력전략
이 두가지 입니다. 오늘은 이 두가지에 대해서 풀어볼까 합니다.
1. 집중전략이란 무엇일까?
집중전략은 목표가 정해졌을 때 그 목표를 향해서 모든 자원을 총력으로 투입하여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즉, 올인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을때 남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집중전략입니다. 기업의 M&A에서 어떤 목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 또는 우선 협상자로 채택되기 위하여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집중전략입니다.
역사적으로 집중전략의 대가는 나폴레옹이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막스갈로의 <나폴레옹(전 5권)>에 따르면 그는 포병의 대가로 가장 빠른 기동력을 가지고 상대방이 생각하지 못하는 곳으로 대포를 이동하여 집중포격을 가한 후에 상대방이 혼란에 빠지면 기병으로 덮치는 전략의 명수로 묘사됩니다.
빠른 기동력과 최대한의 물량 동원이 key 입니다.
어떤 목표가 있을때..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을때.. 그때에는 집중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집중전략의 가장 널리알려진 법칙은<란체스터의 법칙>입니다. 세계 1차대전의 전투결과를 분석하는 operation research(작전연구, 오퍼레이션 연구)라는 학문을 만들게 할 정도로 유명한 내용인데..
예를 들어 동일한 전력을 가진 5대의 비행기와 4대의 비행기가 순수하게 전투를 했을때 생존대수를 구하는 법칙으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비행사의 능력도 동일하다는 가정입니다. 상식적으로는 5-4 = 1 로 1대만 남아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각 군대의 전력은 그 수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25 - 16 = 9 (3의 제곱)
이 되어서 3대가 남게 됩니다.
집중전략은 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인생의 전략입니다.
프로그래머로서 저는 최소한의 language를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domain을 필요이상으로 넓히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기술의 specific한 전문성보다는 최대한 분야가 변경되어도 general하게 활용할 수 있는 SW skill을 키우는데 더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임베디드 분야 / 웹분야 / 모바일 분야의 회사에서 근무하였지만 그 기술의 중심은 모두 java라는 언어를 기초로 해서 최대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나름대로의 집중전략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당신만의 집중전략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집중전략의 관점에서 볼때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가끔은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래 여기까지였는데...
최근에 세력전략..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지식이 얕지만 좀더 살펴보시죠.
2. 세력전략에 관하여
세력전략은 집중전략과는 정반대입니다. 집중전략은 목표가 정해졌을 때 그것을 달성하는 기술이라면 세력전략은 그 '목표'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얼핏 전략하고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니.. 이것이 더 고등한 전략이었더군요.
도당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탐색전략이라고도 명명을 해볼 수 있으나 탐색이라는 것또한 어떤 목적성이 어느정도는 포함되어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는 순수한 전략의 category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력전략은 말그대로 '동맹을 늘려가는 방법'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좋은 정보를 받고 주고 이야기 하고 같이 행동하고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설득하고 협상하고 어설렁 어슬렁 걸어다니고 혼자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세력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나라는 존재의 영향력은 어느정도로 발휘하는 것이 좋을까? 즉.. 내 새력..나의 영향력 그리고 나의 에너지에 대한 등고선을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세력이라는 말은 앞서 말씀드린 <구조론>에서 차용해왔는데 그 저자도 그것의 원전은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라는 책이 원전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항상 집중전략에서 말하듯이 어떤 목표를 향하여 집중하고 달려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데서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그 '세력전략'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아직 저도 세력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지난날을 되돌려보면 제가 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어떤 이사님의 행동이..어찌보면 닮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3. 왜 두가지가 가장 순수한 형태인가?
고등한 사항의 근원으로 <주역>을 빼놓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놈의 단순한 '음양'의 원리가 생각을 하면할수록 위대하고 추상적인 생각의 framework을 제공합니다. 언젠가는 시간되시면 몇권정도의 음양오행에 관한 책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거..별거 아닌데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정답이 없거든요.
집중전략은 결실을 맺는 전략이고 음(-)의 전략입니다. 목표를 향하여 전력질주를 하여 그리고 그 전략성의 높음과 낮음은 누가 얼마나 많은 resource를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으냐에 따라 다릅니다. 집중전략의 성패는 '집중성'입니다. 돈으로 얘기하면 유동성입니다.
세력전략은 부드럽고 친화적인 양(+)의 전략입니다. 불확실한 세상입니다. 언제 누가 나의 친구가 되었다가..특히나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언제 다시 라이벌이 될수 있습니다. (굳이 적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세력을 든든하게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두가지를 어떻게 적절하게 조화하는 것이
개인의 capa이고 개인의 캐릭터이고..남들은 흉내낼 수 없는 개인의 identity입니다.
결론
늦은 시간에 아주 두서없이 쓴 글이라서 정리가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부터 쓰고 싶었던 '전략'에 관하여 어떤 틀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기분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전략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정리하여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2014.7.30 밤 12:20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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