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산다고?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주 단순하다.
"서울대 출신의 경영대 교수님이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대로 실천하여 본인의 wish list에 있던 벤츠(실제로는 아우디 A6)와 타워펠리스(실제로는 오피스텔)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였다는 얘기다. 자기계발서는 얕은 상술이 아니라 개인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라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내용을 아주 솔직하게 담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단점은 동어 반복이 많아서 원래는 100여페이지의 분량이면 충분할 것을 억지로 늘린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의 내용이 좀 두서가 없기도 해요,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각 챕터를 분리해서 각각 집필하고 세부 내용은 서로 맞춰보지 않는 느낌? ㅎㅎ
하지만.. 제가 이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1) 서울대 출신 교수님의 솔직한 이야기
2) 자기계발서에 대한 잘 요약된 내용
3) 술술 읽기 좋았다.
입니다.
1.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살펴볼까요?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책에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험자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소위 명문대를 나오는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은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5p)"
"서울대를 나온 것과 벤츠를 타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36p)"
"교수중에서 잘 사는 사람은 집이 원래부터 부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67p)"
"지금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잘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39p)"
"공무원, 대기업 사원, 교수,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직업으로 벤츠를 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46p)"
"꿈을 달성하는 것과 벤츠를 타는 것은 별 상관이 없다(47p)"
여기까지.. 사실 책을 여기까지 읽으면 좀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원래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 아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저자는 "자기계발서"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것의 "목표실천"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벤츠는 그것의 한 사례일 뿐이다.
2. 자기계발서를 읽자
자기계발서는 사실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몇 권 읽어보면 누구든 알 수 있다.
** 74page ~ 79page 내용을 요약한다.
1) 목표를 정하라 <목표설정>
2)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 <긍정적인사고>
3)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기 <회복탄력성>
4) 목표를 수량화 & 이미지화 <끌어당기기의 법칙>
5) 구체화된 목표를 종이에 적으라 <종이에적기>
아오!! 이런 얘기는 누가 못해!!
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에 대해 이렇게 반박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봤어?
그것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적어도 내가 마음에 드는 이유설명은..)
"책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194p)"
독서를 해서.. 실용적인 독서를 해서.. 목표설정, 구체화, 실천, 달성을 해서.. 성공을 하라는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긴 책이 자기계발서이다. 왠만한 저자는 사회의 한 부분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고 그 사람의 노하우를 집약한 것이 자기계발서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왜 한권의 책에는 생각의 덩어리가 집약되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한달에 2~3편정도의 짧은 글을 쓰지만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반에서 2시간정도는 자리에 앉아서 집중을 해야 한다.
아직 계획적으로 글을 구성하고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런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집중하고 몇일정도 묵혀두면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책 한권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집중해야 할까...
"책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서 300쪽 분량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즉, 한학기 동안 강의할 수 있는 분량이다(181p)"
즉, 책 한권에는 한 학기 한과목 정도의 생각이 집약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자기계발서는 목표달성과 성공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솔직한 말 하나만 더 들어보자.
"(나는) 자기계발서가 내 삶을 변화시켜 그 변화의 결과를 얻기까지 100권이 넘는 책과 4년의 세월이 걸렸다(135p)"
3. 경영학과 심리학으로서의 자기계발서
아주 심플한 정의입니다.
"자기계발서에는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업의 성공법칙을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 뿐이다(85p)"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로 "성공"이 목표입니다. 특히, 금전적인 성공이 목표입니다. 개인이 아니라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복잡성이 높고 특히 기업이 속한 산업(industry)에 의존하여 성공의 법칙이 달라집니다.
반면 개인은 그에 비해서 단순합니다. 이렇듯 조직의 성공을 다룬, 그리고 개인의 심리에 관한 체계적인 학문인 경영학과 심리학을 개인의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자기계발서입니다.
물론.. 당연히 100% 맞는 것은 어디에도 없지만, 지속적으로 팔리고.. 즉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그만큼 들인 비용(cost)에 비해서 어떤 가치(value)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4. 그렇다면 나는?
성공의 법칙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1) 목표를 설정하고
2)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미지화하고
3) 종이에 써서 계속 머리에 되뇌이고
4) 중간에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5)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라는 것이죠.
저도 평소에 매년 목표를 설정하고 나름 달성해보려고 하는데요,
솔직히 목표를 종이에 써라 는 오글거려서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를 계속 읽으면 삶이 달라진다(205p)"
진짜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2014.8.21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