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스무살때부터
저는 어쩌다보니 대학교 졸업도 하기전에 병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5월에 처음 월급 봉투를 만져봤으니, 그 세월이 벌써 띠동갑도 넘었네요. 지금까지 10년정도 다닌 듯 합니다.
- 내일커뮤니티: 2000.5 ~ 2004.1 (3년 9개월)
- 삼성전자(인턴): 2006.3 ~ 2006.8 (6개월)
- 유로지스넷: 2007.6 ~ 2010.4 (2년 11개월)
- LG전자: 2010.8 ~ 현재 (3년 3개월째) 합 11년..
지겨울만도 한데 오늘은 회사랑 '친해지라고' 권해드리는 위치가 되었네요.
1. 회사란 무엇일까?
회사는 돈을 버는 곳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입니다. 과거 사농공상의 가장 하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Business라는 으리으리한 이름으로 사회속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경영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주전공, 복수전공으로 가장 선호하는 학문의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회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많이 가르쳐 주지 않는 듯 합니다. 왜냐면 교수님들은 회사에 다녀본적이 없기 때문이죠.
2. 회사는 관계입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습니다. 원료를 공급해주는 곳. 내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주는 곳. 그것을 팔아주는 곳. 홍보해주는 곳..이런 곳 모두가 다 회사입니다.
회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일종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은 어떤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그러한 밀땅의 관계에 따라 중간에 끼인 사람의 복지가 결정됩니다.
즉, 회사 생활을 만족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곳이죠.
3. 회사랑 친해지려면..
저는 정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단어 속에는 회사라고 하는 실체의 정수인 '관계'를 나쁘게 색칠하려는 검은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죠.
정치는 정치가가 하는 것이니까 일반 국민은 가만히 있으쇼..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회사와 친해지려면 사람과 사람사이, 조직과 조직사이의 '힘'과 친해져야 합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입니다. 즉,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혹은 추가된 기능에 어떤 변경사항을 가하거나 혹은 빼거나, 그리고 잘못 구현된 사항이 있으면 올바르게 동작하도록 수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은 품질(Q)부서를 거쳐야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무리 강력한 프로그래머라도 Q에게는 이길 수 없습니다.
부서와 부서간에는 어떤 강함과 약함의 고리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죠. 재밌는 것은 완전한 승자는 없습니다. A는 B에게는 강하지만 C에게는 약하다. B는 D에게는 강하지만 E에게는 약하다. 100% 약하기만 한 부서라면.. 가능한 그 곳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4. 회사는 친해질 수 있는 곳입니다.
회사에는 별애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XXXX , 삐리리리, ooo 같은 사람들이 다 있죠. 그렇기에 친해질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래의 이 단어를 이해하게 되면 조금은 더 친해질 수 있습니다.
- 입장의 차이
바로 '입장'이라는 단어 입니다. 나는 오늘 Q부서의 모 사원과 대판 싸우고 왔습니다. 기분이 않좋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Q사원도 기분이 않좋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는 감정으로 다니는 곳이라기 보다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각자의 입장이라는 백터을 가지고 자기가 가진 '힘'을 최대한 발휘하는 곳입니다.
입장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으면 '화'가 나는 것을 많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지 않으면 회사랑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좀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상당히 두서없이 쓴 글입니다. 하지만
- 회사라는 곳은 친해질 수 있는 곳이고..
- '힘'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 입장의 차이만 이해하면 싸울 필요가 없다.
라는 것만 공감하신다면 매주 근무하시는 동안 훨씬 더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더 오래 다니실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래 근무하는게 좋은 거 맞죠?
2013.10.5 늦은 밤12:00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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