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일 목요일

2014-10: 당장 퇴직하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나?

들어가는 글: 요즘 금융권을 중심으로 명퇴의 바람이 불고 있다. KT의 경우 전체 삼만여 임직원중 사분의 일에 해당하는 8300여명이 명퇴 신청을 마쳤다고 한다.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만약 내가 당장 퇴직하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상을 해봤다.

1. 재취업

지금까지 10년이상 Java/Web/Anroid 프로그래머로 일선에서 개발 업무를 하였으므로 큰 난관없이 재취업은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만약 20년후인 55세에도 지금과 같이 동일한 기술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단지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로 포지셔닝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세부 분야에서 명성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설계 라던지 성능이라던지 SW테스팅이라던지 식스시그마라던지 말이다. 가능하면 특정 산업에 종속되지 않는 무언가를 갖추고 있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 특히 국내 한정이 아닌 국제적인 협업 프로젝트에서 쌓은 경험이 좋을 것 같다.

20년 후에는 파파 할아버지 프로그래머가 울나라에서도 보편화될까 라고 상상해본다.

2. 교육 & 강연 & 교수

충분히 현업에서 실력을 쌓고 박사 학위도 틈틈히 따고 혹시 관련 서적도 출간하고 했다면 교육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연간 5000여명의 박사가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20년 쯤 지나면 이러한 학위 인플레이션이 극대화 되어 학위 자체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 것이다.

기업 대상의 교육 및 대학에서 기업 실무자에 의한 교육 수요는 나날이 증가할 것이다. 기술의 변화 진보의 속도가 나날이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 기업 및 강사 pool 또한 성업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프로그래머가 실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소통 스킬, 교육 스킬, 공유 스킬 및 유사한 경험을 평소에 쌓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사내강사 같은 것도 금전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본인의 실력이 다른 이에게 얼마나 먹히는지 확인 해볼 수 있는 리스크가 적은 기회이다.

"지식을 기초로 한 산업으로의 이행이 진전되고 여가가 늘어감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은 부모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자녀들을 공교육 제도로부터 끌어내어 가정에서 학습을 시키는 소규모이지만 중요한 경향이 나타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395p, 미래쇼크)"

3. 저술

위와 유사하나 기술에 관한 책은 써도 명성을 쌓는데는 도움이 되나 그 자체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

그 이유로 기술 자체가 너무 빨리 변화하여 책을 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함이 첫째이고, 빠르게 책을 내놓았다고 해도 블로그 및 구글 검색엔진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stackoverflow 의 QA정보를 따라 갈 수 없다. 마지막으로 왠만한 기술은 소스코드가 공유되어 있어(open source) 이미 문서라는 것이 불필요한 경우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분야의 저술은 말그대로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 할 수 있다.
1) 돈, 부자되기, 주식, 부동산,금융 등 경제 관련 서적
2) 건강, 미용, 의학, 음식, 젊어지기 등 건강 관련 서적
3) 자기계발, 합격수기, 성공수기 등 자기계발 관련 서적
4) 시험, 모의고사, 외국어(영어) 등 수험&외국어 관련 서적

정답도 없거니와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고 누구나 쉬운 첩경을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서적은 그자체로 상품성 및 상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자원 봉사

만약 퇴직까지 충분한 재산을 모아 경제적인 자유를 실현했거나 아니면 뜻한 바가 있어 재능 기부를 하고자 한다면 자원 봉사계로 진출 할 수 있다. 내 특성상 육체적 봉사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으며 교육이나 조언과 같은 컨설팅 업무가 적절할 것이다.

평소에 다양한 독서를 해왔으므로 직장인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독서, 글쓰기, 문서작성, 의사소통, 팀워크, 협상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영어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간단한 회화정도는 가르칠 수 있다.

적고보니 영리성을 제외하고는 2번과 유사하다.

"내일의 상담역들은 심리학이나 보건학 등 재래식 학문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거주지 이전, 승진, 이혼, 소집단 이동 등 특수한 과도기적 상황의 전문가들 일 것이다. 이런 전문가들은 자기 자신의 최근 경험을 무기로 삼아 자원봉사나 최소한의 보수를 받고 일하면서 자기 자신의 일부를 할애하여 다른 일반인들의 문제, 걱정거리, 계획등을 청취하게 될 것이다. 그 대가로 그들도 스스로의 적응개발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유사한 지원을 얻게 될 수 있다(378p, 미래 쇼크)"

5. 창업

가장 확률이 낮아 보인다. 지금까지 주로 2인자 혹은 참모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물론 리더도 많이 해봤으나 누군가 리더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그에게 양보를 했으므로, 권력욕이 그다지 없는 편이다.

별로 생각해본 적 없지만 가능성 차원에서는 충분히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적어보았다. 9년전에 싸이월드에 적어놓은 내 '십년 후 계획'에 따르면 난 내년에 박사과정(36세)에 진학해야 한다 ㅋ 시간의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하루하루 정신 바짝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5.2 @성수도서관
2014.5.6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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