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글: 올해 초 고미숙 선생의 "몸과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빨려들어가듯이 동양학에 대한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동안 좋아했던 경제경영과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단어들이 내 머리속을 휘감게 되었다. 내 몸, 음양, 오행 그리고 주역에 대해서 몇자 풀어보겠다. 피터드러커가 3~4년에 한번씩은 새로운 분야를 섭렵한다고 하던데 이번엔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 분야를 만난 기분이다.
1. 동양학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동양학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특히 오늘 나는 동양 사상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다. 기존에 학교에서 배워온 서양식 사고와는 조금 다른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에서 발생된 학문을 통칭한다.
동양에 관한 연구를 뜻하지만 실제로 사용될 때는 동양의 전반적인 사물에 관한 연구가 아니고 동양의 언어 ·문학 ·역사 ·종교 ·철학 ·학문 ·기예(技藝) ·풍속 ·관습 ·미술 ·음악 등 좁은 의미의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동양학 [東洋學] (두산백과)
2. 동양적인 사고
동양적인 사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식의 사고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표적인 학문은 철학, 요즘 유행하는 경제경영학을 위시한 사회과학 그리고 물리,화학, 생물학등의 과학이 있을 것이다.
a. 서양학은 실생활에서 시작한다.
컴공 출신인 내가 경제경영과 같은 사회과학에 매료되었던 이유는 실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석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란체스터의 법칙은 2차 대전을 관찰하면서 만들어진 법칙인데 때론 인생에서 '질'보다는 '양'이 훨씬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2배의 병력(양)을 가지게 된다면 4배의 전력(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응용하면 지식의 양이 2배가 되면 그 사람의 지력이 4배가 되는 것이다. 2배의 돈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의 구매력은 4배가 될 수도 있다. 절대적인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면 언젠가 제곱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전력상 차이가 있는 양자가 전투를 벌인다면, 원래 전력 차이의 제곱만큼 그 전력 격차가 더 커지게 된다는 것으로 영국의 항공공학 엔지니어인 란체스터(F. W. Lanchester)가 1, 2차 세계대전의 공중전 결과를 분석하면서, 무기가 사용되는 확률 전투에서는 전투 당사자의 원래 전력 차이가 결국 전투의 승패는 물론이고 그 전력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란체스터의 법칙 [Lanchester’s laws] (NEW 경제용어사전, 2006.4.7, 미래와경영)
심리학 또한 곱씹어보면 실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의 "몰입의 즐거움"은 너무 좋아서 3번쯤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 좋은 문구들이 가득가득하다. 정말 일독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을 높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채워 우리를 성장시키면서 행복을 맛보는 일이다(162p)"
"세월이 흐를수도록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생물학과 문화가 정해 높은 교본을 점점 더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이다.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과학은 말해서 무엇하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갈릴레이의 지동설등 현대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서양학의 승리는 과학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시초는 모두 실생활 관찰연구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b. 동양학은 대전제에서 시작한다.
유일하게 수학은 동양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사회과학, 심리학, 과학은 지극히 서양적으로 실행활에서 곰곰히 관찰하고 생각하여 어떤 원리를 발견, 추출해고 있다. 하지만 수학은 공리라는 부분부터 해서 어떤 대전제에서 시작하여 그 논리를 파생시키는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기하학 같은 것 말이다.
기본적인 것은 가정하고 들어가고 그것으로 부터 응용을 추출해나간다. 기본적인 것을 증명하는 것은 대학교에 가서나 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 마저도 어렵다. ㄷㄷ
동양학의 대전제는 음양이론이다.
양은 기의 발산을 의미하고 음은 기의 수렴을 의미한다. @.@
이게 뭐냐고? 위에서 언급한 란체스터의 법칙은 세계 2차대전을 수행하면서 그 data를 통해서 원리를 추출하였고 몰입의 법칙의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수많은 개인에 대해 경험추출법(Experience Sampling Method)라고 하는 개인의 생활/느낌을 직접 기록한 data를 기반으로 연구의 결론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동양학은 다르다.
음양에 대한 기본 사상은 누구도 바꿀 수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연역적인 구성으로 그것으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증명할 수 없는 그 무엇 말이다.
음, 양, 태극 ...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괘..
이런 단어들이 마구 나온다. 실생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 단어들. 자연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일종의 framework이다.
3. 동양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내가 느끼는 동양학의 큰 매력은 그릇의 크기이다. 서양식 사고의 전제는 어떤 상황이 주어질 때 그 상황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는 논리전개가 이루어진다. 즉, 상황에 종속적인 이론이다.
하지만 동양학은 넓다. 자연의 변화, 사회의 변화, 인간 그 자체를 다루기 때문에 매우 추상적이고 애매하지만 파면 팔수록 남들은 느낄 수 없는 어떤 자유로움을 활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조심스럽게 단언하자면 동양학이 좀더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1) 서양학 -> 동양학
2) 동양학 -> 서양학
"서양은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과 그 해결책으로 동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16p)" [5]
좋은 삶은 사는데 있어 서양학에 해당하는 심리학, 경제학, 경영학, 인문학등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고 그들로도 충분히 실용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우리 선배들이 배우고 익혀왔던 동양학 또한 그 넒음과 자유로움으로 우리가 새로 개척할 부분이 많은 것이다. 새로운 창의성이 될 것으로 난 기대하고 있다.
요즘 그동안 익힌 동양학의 framework으로 서양학으로 배운 개념들을 다시 되세겨보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SW설계 , 회사생활에서 의사소통, 그리고 사람 과 사람의 주고 받음과 같은 주제를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서양학 -> 동양학 -> 서양학으로..
인문사회과학 -> 동양학 -> 자연과학으로..
바쁜 일상에도 짬을 쪼개서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s. 아쉽게도 동양학을 먼저 시작하는 것은 좀 뜬구름을 잡게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동양학의 성격상 나이도 어느정도 있고(20대 후반 이상), 사회 경험도 몇년정도 되어야 그 원리를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 이후는 말해서 무엇하랴. 당장 시작해야 한다. 서양학으로는 무언가 좁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Reference:
Step1. 동양학 입문
[1]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2/4
[2]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2/12
[3]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13
[4] 명량인랑 건강교본: 5/4
Step2. 음양오행
[5] 음양이 머지?: 2/25
[6] 오행은 뭘까?: 3/3[7] 음양오행으로 가는길: 3/7
Step3. 주역원론
[8] 돈보다 운을 벌어라: 4/14
[9] 주역원론 1: 6/2
[10] 역원론 2: 6/8
[11] 주역원론 3: 7/1
최근 Facebook에 올린 나의 동양적 생각들:
음양으로 보는 의사소통 능력(7/12)
의사소통은 크게 말하기(+)와 듣기(-)로 구분할 수 있다. 말하는 주제(이슈)가 누구에게서 시작된 것이냐를 기준으로 한다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양양: 새로운 생각을 다른이에게 말하는 것. 홍보라고 할 수 있다. 오행으론 불(화)에 해당한다.
양음: 새로운 생각을 자기가 더욱 발전시키는것.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오행으론 나무(목)에 해당한다.
음양: 주어진 이슈를 다른이에게 전달하는 것. 협업이라 할수 있다. 오행으로는 금속(금)에 해당한다.
음음: 주어진 이슈를 스스로 처리하는 것. 해결이라 할 수 있다. 오행으로는 물에 해당한다.
이렇게 틀을 나누어 놓고나면 개인의 의사소통에 관한 강점S 약점W 기회O 리스크T 를 분석하기에 좋을 것 같다. 각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가 개인 혹은 조직에 적당할지 향후 어느 능력을 강화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틈나면 나는 어떤지에 대한 관찰결과도 써보고 싶다^^
주고 받음으로 이해하기(6/28)
사회생활은 수많은 사람과의 주고 받음으로 이루어진다. 준다는 것은 먼저 얘기해주고 가르쳐주고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받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줄 수 있도록 잘 받아주는 것이다. 때로는 야구 포수처럼 싸인을 보낼수도 있다. 되도록 거부하지 않고 교류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무엇을 주고 받냐고? 물질적인 것은 부차적이고 결국은 관심, 대화, 격려등을 통해서 어떤 대상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주는것은 끌어당기는 것이다.
나의 수준이 높아지면 예전에 나보다 더 많이 끌어당길수 있다. 이것을 영향력이라고 한다. 좋은 영향력을 받아야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다. 마치 식물이 가지치기를 잘하고 햇볕을 잘 받아야 곧게 성장하듯이 말이다.
아주 단순한 음양의 이치인데 곱씹어 볼만하다. 이중 무관심은 최악이다. 주는 것이 상책, 받는 것이 중책이라면 교류가 없는 단절상태는 사람을 시들게한다.
특히 신입사원은 많은 관심, 격려를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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