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일은 계속 바쁘다?
프로그래머들은 주로 프로젝트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초기에는 좀 한가하고 구현할때는 정신없고 막바지 출시전에는 더욱 정신이 없어진다. 영업인들은 매월 월초, 월말에 바쁘다. 마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회사일 자체만 놓으면 바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그것에도 어떤 파도(wave)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영어공부에도 어떤 파도의 높낮이, 빡시게 할때와 쉴때, 나아가야 할때와 멈추어야 할때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영어가 우리를 괴롭힐 때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역량강화'라는 제목아래 어학, 업무능력, 독서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승진하려면 그렇다. 예를 들면 과장 진급을 위해서는 6시그마GB를 취득하고 OPIC 레벨은 어느정도 갖추어야 하는 등 말이다.
이때 벼락치기를 하면 어렵다. 미리미리 해두고 싶지만 그것은 솔직히 쉽지 않다.
왜??
시간이 많이 남으면 왜 해야하는지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니까...
3. 습관의 힘
다급하고 중요한 일은 누구든지 집중하고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하지만 당장할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는 그 D-DAY가 다가오는 것이라면 '습관'으로 만들어놔야 당황하지 않고 미리미리 해둘 수 있다.
즉, 중요한 일은 습관으로 만들어 두어 체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영어를 잘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난다.
4. 외국에 3년이상 거주한 사람은 예외로 하자
아쉽게도 한국에서만 공부해서는 외국에서 3년이상 거주한 사람을 당해낼 수가 없다. 물론 수많은 예외 사례들이 있지. 하지만 솔직히 일반 직장인들 중에 외국에 3년이상 거주한 사람은 몇명이나 되는가? 그 비율은 몇퍼센트나 될까?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과감하게 부러워 하지 말자.
어짜피 우리와는 다른 level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니..
그 분들은 굳이 '회사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습관화'시킬 필요가 없다. 부럽다@.@
5. 영어공부 습관화하기 1단계: 영어책 사자
영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한다. 영어 교재가 아니다. 이미 중/고등/대학교를 통해서 정규 영어 수업은 왠만큼 들었으니 자기 능력보다 쉬운 영어책을 읽자. 한역대역의 경우 한글 번역은 보지 않도록 하자.
가격대 성능비가 잴 우수한 것은 빨강책이다.
싸다. 얇다. 한글번역이 없다. 가볍다. 쉽다. 다읽고 학습평가도 있다.
난이도는 ♣이 젤 쉬운 것이고 ★★★이 가장 어렵다.
이렇게 자신감을 쌓아 나가자. 절대 자신의 수준보다 어려운 것으로 시작하면 안된다.
한 10권쯤 읽으면 '내가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험점수가 당장 급하지 않다면 읽는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시험 성적을 높이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문제집은 시험보다 한~두달 전에만 풀면 된다.
6. 영어공부 습관화하기 2단계: 방송을 보자
읽기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실제 외국인의 발음을 들어봐야 한다. 이왕이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억양을 들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1) EBS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 good
2) CNN 인터넷을 본다.
최근 알아낸 것인데, www.cnn.com > Video 를 가서 아무것이나 누르면 종종 광고가 나오기는 하지만 방송이 연속적으로 계속 나온다. 틈날때 노트북을 켜고 배경 음악 듣듣이 틀어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방송을 볼 때 말하는 이의 얼굴과 입, 그리고 표정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진짜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고 싶다는 심정을 가지고 뚫어지게 본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실력보다 좀더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왜?
그 사람의 표정과 스튜디오의 표정, 그리고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지고 자꾸자꾸 바라봐 준다. 아쉽게도 미인은 잘 나오지 않지만..
7. 영어공부 습관화하기 3단계: Script 낭송하기
시중에 가면 유명한 사람들의 연설문집이 있다. 오바마도 있고 , 반기문 총장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음집도 있다. 몇년이 지났지만 내가 사랑하는 책은 "노벨상 수상 영어 연설문"이다. 얇고 내용도 좋다. 지하철에 가지고 다니면서 '내가 마치 노벨상 수상자'가 된 듯이 중얼중얼 거리면 기분도 좋다. 집에 혼자 있을때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낭송하자. 소리내어 읽어보자.
방금 검색해보니 품절이다.
이젠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것이다.
두꺼운 것은 사지 말자. 습관화하려면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얇고 어렵지 않은 것을 낙숫물 떨어뜨리듯이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8. 어떻게 습관화 하지?
지금까지 회사에서 영어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그리고 당장 급하지도 않은 영어 공부를 하려면 습관화해야 한다는 점도, 영어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점도 알았다.
마지막 열쇠는 바로 당췌
어떻게 습관화를 하느냐이다.
<습관의 힘>.. 머 이런 책도 있다. 거기에도 좋은 내용이 많았고 그 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해도 좋다. 우리의 목적은 습관화하는 것에 있다.
내 생각에 영어 공부를 습관화하는 비결은
그날그날 영어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것에 있다.
기록을 해야 한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무엇을 했는지 그 과정을 기록하는게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목표를 너무 중요시하면 1차 목표 달성후 2차 목표는 더욱 세게 , 3차 목표는 더더욱 세게..하게 될 위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본업을 놓칠 수 있다. 영어 공부는 과정이 이어지고 마치 양(amount)이 쌓이면 질(quality)이 변할 수 있다는 단순한 원리를 따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개인 차이는 어쩔수 없다)
수많은 직장인이 목표 지향적으로 접근했다가 실패하지 않았는가!
9. 매일 매일 영어 공부 실적을 솔직히 적는다
스마트 폰에는 참 좋은 app들이 많다. 나는 이중에 '순간일기 1.6'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그날 그날 영어공부 실적을 적기가 딱이다.
영어 공부하는데 사진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 오히려 사진을 빼고 순수하게 내가 한일만 적으면 저절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달에 2일정도 공부했다고 하면 영어 실력 향상을 기대하면 안된다.
참고로, Play store에 있는 '일기'라는 키워드로 모두 다운 받아서 시험했으나 별로 였다.
내가 아껴 마지 않는 Naver 캘린더도 이 경우엔 적합하지 않았다.
이유: 달력위주로 되어 있다. 목표지향적 접근방식으로 우리에겐 별로다.
10. 습관화만이 살길이다
작년 이맘때는 외국 사업자와 매주 Conference Call을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30분정도의 통화는 정말 긴장되고 해서 , CC전에 메일로 그날 회의록을 사전 공유하여 내가 무엇을 얘기하고 결정해야 할지 remind 할 수 있고 그를 위해서 주말에 영어 스터디도 틈틈히 나가고 평일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즉, 해야 하는 상황이면 누구든지 영어 실력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다.
못하면 업무를 못하니까.
하지만 현재의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인과 직접 일할 기회가 없다.
승진은 3~4년에 한번씩만 찾아오는 장기 event이다.
이럴진데 매일매일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영어 공부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생각 자체를 없애려면
습관화시켜야 한다.
내 친구도 누구도 그랬지만, 외국어(특히 영어)를 잘하면 없던 기회도 절로 굴러온다.
20대에는 본인의 전공(공학이던, 경영학이던, 프로그램이던)만 잘해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30대 후반부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업무 능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된다. 직장생활을 10년쯤 해보니 알겠더라.
본인의 일은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고, 상사를 잘 support하거나 부하직원을 잘 lead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엄청 똑똑해야 한다. 그래야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관계의 기본은 주고 받음이다.
솔직히 본인도 영어 공부를 습관화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글을 쓰면서 습관화해야지.. 라고 선포하는 심정을 적는다.
내년 이맘때쯤 내 습관 실적을 공개하리라.
2013.7.28 @Home
P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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