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2013-14: 공개적인 글쓰기를 권함

들어가는 글: 6일간의 긴 추석연휴를 마치고 출근을 하려니 밤에 잠이 잘 안오네요. 3시쯤 눈이 떳는데 인터넷을 좀 하느니 직장인의 글쓰기에 관해 평소의 생각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0. 글쓰기는 왜?

저는 몇달전 Facebook에 공언을 했었습니다. 매주 한편씩 글을 쓰겠노라고.. 어떤 특정인에게 한 약속은 아니었지만 큰 무리없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 7월엔 7편 
  • 8월엔 5편 
  • 9월엔 3편째.. (이것포함) 
9월도 일주일정도 남았으니, 약 3개월정도 해본 것인데 처음에 발 담그기가 어렵지 막상 해보면 일기를 쓰는 것 보다는 훨씬 의미도 있고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1.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자신만의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왜?

글쓰기에는 어떤 순서가 있는 듯 합니다. 대략 적어보면  

  1. 주제를 탐색한다(Search)  
  2. 적는다(Writing)
  3. 탈고한다(Accomplish)
  4. 발행한다(Publish)  
편의상 SWAP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글쓰기는 '쓰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는 크게 기획부서, 개발부서, 생산부서, 영업부서가 있듯이 글쓰기에도 주제를 탐색하고 적어보고 탈고를 하고 발행을 하는 여러 절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연결된 절차로서 하나로 볼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눠놓고 보면 자기만의 강점도 발견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글쓰기를 왜 추천할까요?

  • 남습니다: 오늘 2004년~2006년까지 적었던 글을 모아서 '유동환's Archive'를 개설하였습니다. 10년전에 쓴 글을 보며 어찌나 뿌듯했던지.. 특히 요즘은 영어는 손에도 안대는데 그때의 영작은 단어 하나 하나에 꽤 신경을 쓴 듯 하여 반성도 됩니다. 
  • 탐색은 즐겁습니다: 일주일에 한개씩 주제를 찾는 것은 꽤나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주에 뭐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나 유쾌한 취미같습니다. 못찾으면 짜내야 합니다. 맘에 들지 않을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니 무언가 탁탁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 내가 누군지 알수 있습니다: 다들 비슷합니다. 주변의 지인들과 나를 비교해보면 도대체 나만이 가진 어떤 고유한(unique)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남긴 글은 내가 누군지 구별(recognize)해주는 좋은 척도가 될 듯 합니다. 



2. 어떻게 시작할까요?

틀에 맞춘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수년간 취미삼아 여기저기에 글을 올려본 결과 자기만의 틀을 만들어놓고 글을 쓰는 것이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고 글쓰기도 훨씬 편해보입니다. 내용과 구성을 함께 생각하려고 하면 정신이 집중되지 않아 금방 질리게 됩니다.

작은 가이드를 드릴테니 이렇게 해보세요

  1. 200자 정도의 짤막한 글은 Facebook에 올려보세요. FB도 좋고 twitter도 좋고 어떤 SNS도 좋습니다. 제목을 꼭 달아보세요.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여기는 거쳐가는 공간입니다. 여기가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2. SNS에서 자신감을 얻으시면 블로그를 개설해보세요. 몇가지를 써봤는데 개인적으로 국내 포탈보다는 www.blogger.com 이나  www.wordpress.com 을 권합니다. 전자는 구글계정을 그대로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는 좀더 이쁘고 기능이 많습니다. 
  3. 비공개 글을 써보세요. 한두편 연습해보는 겁니다.  
  4. 공개하세요. 전혀 오글오글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감정을 주로 전달하는 일기글보다는 어떤 주제를 갖춘 글을 올려주세요. 감정은 그때는 충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호소력이 떨어집니다. 건조한 성격의 글은 몇년이 지나도 신선도가 크게 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개하라! 입니다. 혼자만의 글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Give it a shot! 한두편 써보고.. 세번째 글부터는 꼭 공개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3. 틀을 갖춰주세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 경우 글의 틀(template)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글 제목: 연도 + 일련번호 + (특집제목) + 제목
  • 챕터: 들어가는 글  -> 0번 -> 1번~3번 -> 결론 
  • 강조: 각 챕터에 볼드체 및 밑줄이 적용되어 있어 글의 내용중에 강조할 부분은 볼드체만 적용합니다. 
국어시간에 배운 기승전결도 좋고 3단 구성도 좋고 단일 구성도 좋습니다. 틀을 어느정도 고정해놓고 나는 내용만 채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이 중요합니다. 제목이 특히 더 중요합니다.

   매력적인 제목을 기획해주세요!

본문의 내용은 200자만 넘는다면 짧아도 하나의 글은 유지될 듯 합니다. 그리고 글의 길이는 쓰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4. 무엇을 써볼까요?(주제) 

결국은 주제입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 볼까요?

제 생각에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의 직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프로그래머라면 Software에 관한 글이 좋고 일반 회사원이라면 직장생활에 관하여.. 그리고 학생이라면 자기의 전공에 관하여 올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업주부라면 가사, 육아, 살림에 관하여 올려도 좋습니다.

그 다음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세요. 단일 topic만으로는 곧 한계가 올 것 입니다.

누구나 확장할 수 있는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기계발: 하루에도 수십권의 책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영원히 나올 수 있는 topic입니다. 좀더 잘사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비법등 말이죠. 
  2. 재테크: 올리기만 하면 주변인에게 관심을 듬뿍 받을 것입니다. 
  3. IT: 스마트폰도 좋고 게임도 좋고 App도 좋습니다. IT일반에 대한 내용은 이제 상식입니다. 왠만한 용어는 이제 국어사전에 등재해도 좋을 정도 입니다. 쿼드코어..라는 말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것입니다. 
  4. 영어공부: 영어에 대한 내용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죠. 
  5. 건강: 30대 넘어가면 체력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먹는것, 운동하는 것, 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주제도 무궁무진합니다. 
  6. 자기만의 관심사<최고>: 이것이 단연 최고죠! 자기만의 전문분야에 관하여 글을 쓰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능력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 같습니다.  


이런건 쓰지 마세요. 불필요한 언쟁만 생길 뿐입니다.

  1. 일기.. 이런건 비공개로 해주세요. 재범이 보셨죠? 
  2. 정치.. 
  3. 종교.. 
  4. 단순한 감정.. 
  5. 펌글.. 
제가 별다른 comment를 하지 않아도 잘 이해하실 듯 합니다. 


글쓰기의 즐거움 


사실 직업으로서 작가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수많은 미디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의 대표 매체인 '신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문의 생명은 특종, 속보인데 왠만한 SNS가 이제는 더 빠르고 정확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글쓰기는 이제 '건강한 취미'로 각광받을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에는 '뇌 건강'이 필수적인데 글을 쓰게 되면.. SWAP 기억나시죠? .. 머리에 많은 신선한 자극을 가득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저작 도구들이 정말 많습니다. 공짜입니다. 저도 이 글을 쓰기전에 정리를 해보니 짧은 글에서 긴글까지 특화된 여러 도구들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어떻게 각각을 쓰고 있는지 사용기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개의 도구에 머무르지 마시고 다양한 도구에 도전해보세요. 포탈 , 무료app , 웹사이트 등등...

그리고 공개하세요. 자신과 잔잔한 대화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한주가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는 한 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새벽이라 다소 센치한 글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
제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잘 적은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9.24 오전4시26분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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