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2013-24: 공부와 열정을 읽고

들어가는 글: Google+에서 만난 이경임님의 추천으로 <공부와 열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술술 읽히는 것이 배움(learning)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0. 저자의 특이한 이력 


저자의 이름은 제임스 마커스 바크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갈매기의 꿈>을 쓴 작가 리처드 바크입니다. 그는 둘째 아들입니다.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공부해 20세에 애플 컴퓨터사의 최연소 매니져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음.. 어찌보면 회사를 다니며 악착같이(?) 학업을 병행해온 저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야 겠네요^^;;

1. 공부에 관한 그의 생각들

저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이 제가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 다양한 주제를 많이 알아둘수록, 나를 긴장시키는 상황이 오면 '구체적인' 사실을 더 쉽게 배우게 된다(55p)

-  여유시간이 생기면 나는 강도높은 (지적) 모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종종 예기치 못한 보물을 건진다(58p)

-  단어그림(도표)은 학습을 돕는 강력한 도구이며. 나는 난해한 단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 순간 전문용어를 탐색한다(각각 65, 67p)

-  행복을 얻는 비결은 싫어하는 게임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못 견디게 하고 싶은 게임을 찾아내는 것이다(176p)

-  배움은 우리의 존재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다(206p)

-  학습계획서: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217p)

저자의 특이한 이력-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 때문에 , 그는 그의 학습에 관하여 버커니어 학자(Buccaneer Scholar)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나는 이러한 학습법이 정규 학업을 그만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도 스스로 자기만의 주제영역을 개척해나가면서 즐겁게 배움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학습계획서? 


얼마전 동생이 대학원 진학(이미 공학석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을 준비한다고 하여 제가 옛날에 썻던 학업계획서가 있냐고 문의한적이 있습니다. 2007년이니 벌써 6년전에 학교에 제출한 것인데.. 찾아보니 없네요^^;;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바로 학습계획서 입니다.

직장인에게 학습계획서라니요? 진학이라고는 거리가 먼.. 학업도 중도에 하차한 분께 말이죠. 신선했습니다. 현재 SW 테스팅 분야의 전문가인 그의 학습 계획서를 한번 보시죠. 매우 도전적이고 방대한 그의 지식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SW업계의 종사의 대분류가 자기 관리 / 시스템학 / 응용 인식론 / 인지 과학 / 수학 / 테스팅 사례 / 의사소통 / 기술 / SW 프로세스 역학 입니다. 대단하죠.

 이것을 보고 저도 자극을 받아서..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보다는 막연하게 '나를 즐겁게 이끄는 방향'으로 독서를 해왔는데 좀더 큰 그림을 구상해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6대 카테고리 정도는 정해봐야 겠습니다.

여태까지 읽어온 독서 목록을 보니 주요 관심분야는 이정도가 되겠네요.
 - 경제/경영
 - 건강
 - SW
 - 자기관리
 - 역사소설
 - 기타교양

.. 정말 건조하네요. 올해는 소설을 몇권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내가 생각하는 배움.. 


배움을 이끄는 동인(attractor)은 무엇일까요? 첫째 회사에서 요구하는 공부들이 있습니다. 진급시험을 위한 약간의 회계지식, 회사법규, 외국어, 업무지식등이 있고, 외부가 아닌 개인의 영역인 취미들이 있습니다. 문화생활, 스포츠, 아니면 창업을 위한 별도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읽기' 그자체로 충분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책을 찾아야 하고 그 책이 당장에는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읽어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종종 그것에 대해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나 아니면 이 처럼 글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 것 처럼..

배움을 잘하기 위해서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야 하고 그 분야가 당장에는 재미가 없더라도 묵묵히 스킬을 쌓아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종종 그것을 함께 토론하거나 교류 및 활동할 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고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있고요.

삶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 느낌이 필요한듯 합니다. 많은 직장에서 숨가쁘게 바쁜 업무를 성취하고나면.. 과거에는 직급으로 그의 공훈을 보상해주었지만.. 이를테면 과장님/부장님..이렇게요. 하지만 요즘에는 직급 인플레로 인하여 그러한 성장 느낌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내에 팀장님들은 정말 많죠..

그 만큼 회사 조직이 수평화되었다는 것도 있고 한편으로는 조기 퇴직 문화로 인하여 '빨리 승진하면 빨리 퇴직한다'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서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

성장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바로 배움(learning)입니다.

본인의 전문분야가 되었건 아니면 또다른 분야가 되었건 이러한 배움을 통해서 본인의 성장느낌을 발견할 수 있을 때.. 그 학습은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되었고 볼 수 있습니다.

공부와 열정은 바로 성장 느낌(Growth feeling)을 느끼가 위해서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2013.11.25 오후 4시반 @Home


Ps. 오늘은 개인 연차 휴무로 집에서 조용히 보냈습니다 :-) 다행히 회사에서 전화도 2통뿐이 안왔어요 ㅋ

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2013-23: 변화란 무엇인가? <주역>

들어가는 글: 올해 6월부터 읽기 시작한 김승호 선생의 '주역원론(전 6권)'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동양학의 초보자인 저는.. 읽는 내내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네요. 매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0. 주역이란? 



주역은 고대의 책입니다. 기원전에 나온 책으로 <역경>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Book of Changes라고 번역되기도 합니다.

저명한 중국학자인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은 그가 번역한 <주역>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변역의 서>, 즉 중국의 <역경>은 의심할 바 없이 이 세상의 모든 문헌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다. 이 책의 기원은 고대의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중국 내에서는 오늘날까지 가장 탁월한 학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왔다. 3000년을 헤아리는 중국 문화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의미심장한 책이라면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이 책에서 그 영감을 취했거나, 아니면 거꾸로 이 책의 해석에 영향을 끼쳤다" [1]

먼가 대단한 책인거는 분명하다.


1. 내가 알아낸 주역이란? 


이렇게 대단한 책이지만 정작 원전은 재대로 보지 못했다. 30년간 주역을 연구해온 김승호 선생의 '주역원론'으로 그 내용을 짐작해볼 뿐이다.

주역이란?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변화는 음(-)과 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 생각해보자. 음과 양은 단순히 +/-의 기호가 아니다.

어떤 개념을 이해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의 반대가 무엇일까? 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어떤 미인이 있다. 미인을 보면 '아름답다'라고 느낀다. 그런데 도대채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여 일반인이 가장 쉽게 알수 있는 것이 '못생겼다'라는 것을 기초로 아름다움을 유추해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정말로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라고 할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못생기지 않았지만 내맘에 무언가 한두가지 마음에 드는 것'을 아름답다라고 정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의 개념은 그것의 반대되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더 풍부해진다.

고대의 현인은 자연의 본질은 변화다라는 기본 가정하에서 그 변화는 음과 양으로 기술할 수 있다라고 한단계 풀어낸 것이다.

음과 양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몇달간 곱씹어본 결과 정말 강력한 framework가 아닐 수 없다.

내가 6개월간 주역원론을 읽으며 알아낸 것은 여기까지다. T_T


2. 주역원론의 내용 맛보기 

1권: 시간과 공간 
  - "왜 주역을 공부하는가? 주역은 인생의 절대가치를 얻기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사회적 승리수단이 아니다(272p)"

  - "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짝이라는 것, 이것은 바로 음양이지만, 우주는 음양으로 가득차있는 것이다(373p)"

  - "우주란 무엇인가? 바로 음양이다. 음의 성질인 공간이 있고 양의 성질을 띤 시간이 있어, 변화하고 유지되면서 발전으로 영구히 나아간다"

2권: 질서와 혼돈 
  - "양기라는 것은 높은 곳에 있으면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낮은 곳에 있으면 위로 올라가는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119p)"

  - "자연의 현상중에 사물과 사물이 만나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변화란 일정한 틀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259p)"

  - "주역은 사물을 보는 방법을 체계화한 학문이다(143p)"

일단 여기까지 하자. 음과 양에 대해서 우리는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처해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음양의 눈으로 바라보면 흥미로운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의 내 상황은 양(+)의 상황인가? 음(-)의 상황인가? 지금이 양이라면.. 앞으로 언제 음으로 변하게 될까? 양은 확산 및 탐색을 의미하고 음은 집중 및 은거를 의미한다. 양은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하면 음은 무언가를 마무리하거나 정리하거나 이별하는 것이다. 등등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3. 도대체 변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가만히 있는다. 가만히 있으면 배고프다. 배고프면 밥먹는다. 밥먹으면 배부르다. 배부르면 졸리다. 졸리면 눕고 싶다 등등..

우리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까지 우리 몸의 모든 것은 바뀐다.

세포도 바뀌고 만나는 사람도 바뀌고 내 생각도 바뀐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싫어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현재를 파악하는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 나의 생각이 변한다.

궁리하여 내 주변에 더 좋은 사람들, 더 좋은 기회, 더 좋은 책, 더 좋은 생각과 능력을 기르는 것이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태어나서 젊어지고 이후에는 늙어간다. 

변화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도대체 주역원론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금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좋은 업무를 맡아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즉, 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짬이 차면 일을 창출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온다.

회사에서의 나의 역할도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변화할까?

현재를 바라볼 수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거듭하여 변화의 방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주역은 현재를 기호화하고 , 그 변화의 방향을 기호화하는 학문이다.


4. 언어 그리고 기호 


인류의 최대 발명품중에 하나는 언어이다. 언어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있고 생각을 전달하고 교육하고 축적할 수 있었다.

일상언어는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기호가 고도화된 형태가 숫자이다.

숫자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지능은 한단계 더 고도화되었다.

주역은 현재 / 미래 / 과거의 상황변화를 기호화하는 학문이다.(유동환) 

8괘라는 것을 통해 , 그리고 그것의 조합인 64괘(대성괘)를 통해 현재 / 미래 / 과거에 대한 기호화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내공이 좀더 쌓이면 8괘와 대성괘에 대해서 좀더 쉽게 풀어보고 싶다.

아직 나에게 주역의 길은 너무 멀고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는? ㅋ


2013.11.21 오후8시 @Home


Reference: 
[1]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by 프리초프 카프라, 146~147p

2013년 11월 4일 월요일

2013-22: 나는 밥빵면을 지지한다

들어가는 글: 특이한 제목으로 내 눈길을 사로 잡은 책 '밥빵면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이하 밥빵면'. 두껍지 않고 쉽게 쓰여진 글이고 간단하지만 설득력있는 저자의 논리 전개가 마음에 든다. 나는 밥빵면을 지지한다.

0. 밥빵면? 

 재밌는 제목. 발음하면 호빵맨 같다 --;

1. 당질 제한 다이어트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평소에 먹는 당질(탄수화물)을 1/5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그렇지만..

적어도 1/2이하로 줄이는 것에는 찬성한다.

핵심요약:

  - 인간의 몸은 콜레스테롤이든 포도당이든 생존에 필요한 것은 음식물에 의존하지 않고 간에서 만든다(178p)

  - 인류는 진화과정에서 일상적으로는 지방을 태워 생활하고 격렬하게 움직이거나 비상상황에는 포도당을 태워 이용해왔다(51p)

  -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혈당 변화의 급격한 파도가 일면 인슐린 추가분비가 거듭되고 인체를 교란시켜 알레르기 질환이며 생활습관병을 유발하는 것이다(36p)

  - 비만이나 생활 습관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당질이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잘 믿어주지 않는다(36p)


2. 내 생활의 밥빵면 


나는 피자를 매우 좋아했다. (적어도 결혼전까지는..)
나는 을 매우 좋아한다. 행복떡, 인절미 등등
나는 도 좋아하는 편이다. 라면은 별로고.. 국수 후루룩은 좋아한다.
나는 빅맥이 가끔 땡기는 편이다. (고딩때의 추억이... 그때는 돈없어서 못먹었지)
나는 파운드 케익을 좋아한다.
나는 파스타를 남자 치고는 잘 먹는다. 크림파스타, 오일파스타(알리오올리오) 등등
나는 오랜지 주스도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는 그들과 결별을.... 적어도 멀리하기로 결심했다.

오늘부터 시작하기는 했는데 , 아침에 회사에서 밥을 먹지 않고 과일을 먹기로 했다.
삶은 달걀도 한개 있으면 좋을 듯 한데 어떻게 안되려나? ㅋ


3. 밥빵면의 추억 


책을 읽으면서 한 10년전 일화가 떠올랐다. 당시 학동역 사거리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당시 '돼지고기를 듬뿍넣은 김치찌게'는 참 맛있었다.

그러고는 4kg 즈음 쪘는데.. 단 한가지 변화로 (물론 몇달만에) 체중이 원상복구되었던 기억이 있다.

밥을 절반으로 줄였다. 

내가 아는 한 중년분들 중에도 밥을 절반만 먹는 사람이 꽤 많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단백질, 지방을 줄이면 안된다. 최근 매달 인바디로 체지방을 측정하고 있는데..

몸무게가 줄어들면 근육도 함께 줄어든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 운동을 꽤 열심히 해도 그렇다라.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은 참고해두면 좋겠다.


4. 인류라는 단어 <인류학> 


밥빵면과 같은 당분을 줄여라..라는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가지고도 책 한권을 너끈히 재밌게 독자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저자의 '인류학'에 대한 재밌는 비유 때문이다.

에스키모인, 선사시대 생활, 진화의 흐름과 같이 의사로서 의학적, 생물학적인 얘기만 하지 않고 과거의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았고 그의 변화는 어땟는지를 어렵지 않게 서술해주고 있어서 끝까지 독서를 하기 좋았다.

- 20세기 초반까지 에스키모는 주로 날고기나 날생선을 먹는 식생활을 유지했으며 암 발병율이 상당히 낮았다. 이 무렵까지 약 4000년 동안 밀을 비롯한 곡물은 아예 없었기에 당질을 거의 섭취하지 않았다(136p)

- 과거 인류가 주로 섭취한 음식은 지방과 단백질이며 당질은 가끔 섭취할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53p)

- 인간 유전자는 곡물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77p)

밥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곡물을 주식으로 삼은 것은 농경이 시작된 불과 1만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5.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내 몸의 경우 또래 친구들에 비해 지방은 적은 편이다. 몸무게도 적당하다.

하지만 상체 근육이 부족한 편이다.

밥빵면 다이어트를 통해 당질 식사는 1/2로 줄이고 단백질, 지방 섭취를 좀더 늘려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매우 궁금하다.

과연 근육이 더 붙을 것인가? 몸무게는 지금의 68.5kg가 딱 맘에 든다.


Ps. 책 방금 읽고 초 스피드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논리의 전개가 다소 치밀하지 않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2013.11.4 오후 11시 @Home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2013-21: 통계는 왜 쓰는 걸까?

들어가는 글: BB 구술시험에 나왔던 첫번째 질문이 '통계는 왜 쓰는 걸까요?' 였다. 버벅버벅 어떻게 넘어가기는 했는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꽤 중요한 얘기인 것 같아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0. 통계란 무엇일까? 


통계를 대표하는 단어에는 '모집단' , '평균' , '대표성' 이런 단어가 있다.
맨처음 이 학문이 만들어진 것은 국가에서 세금을 걷을 때 얼마나 세수가 나오려나? 하고 고민한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금을 걷으려면 몇명이 얼마나 낼 수 있는지 알아야 했는데 평균을 구해놓으면 나중에 인구가 추가되더라도 평균 * 명수만 해놓으면 간편하게 다음에 걷을 세수 총합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 통계란 전체를 숫자로 대표하는 것이다. (유동환)

어떻게 대표할 수 있을까?

젤 쉬운 거는 평균(average)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1. 평균을 넘어서 

사람수가 100명이라면 그래.. 일일이 다 구하면 평균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인구가 10억명인 중국에서 평균을 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지?

전체를 다 셀수 없을때.. 통계학자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일부를 가지고 전체의 평균을 크게 틀리지 않고 어림하고 싶다.

이러면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모집단, 모평균, 표본추출(sampling)

시간적 경제적 한계로 인해서 우리는 10만명만 조사할 수 있다. 그래 힘들지만 10만명을 조사해보았더니 평균 수입을 5000$이라고 조사할 수 있었다.

모집단: 10억
모평균: 몰라 
표본수: 10만명
표본평균: 5,000$

우리가 알고 시픈 것은 모평균이다. 실제 중국의 인구당 GDP는 얼마일까?


2. 표본 추출이 중요하다 <표본>


성급하게 답으로 가지 말자. 그런 것은 '통계학'에 관한 수많은 책들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을 해놓았다.

표본추출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1) 랜덤 추출: 무작위로 조사하는 법
2) 층화 랜덤 추출: 어떤 group을 나누어 그 그룹별로 무작위 조사을 시행
3) 계통적 추출: 3명에 한번씩, 100명에 한번씩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다.
4) 집락 추출: 모집단이 여러 cluster로 이루어진 경우 해당 cluster를 전수 조사한다던지 하여 표본을 조사한다.

솔직히 자세히는 모르지만, 통계에서 표본 추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통계의 대표적인 약점은

1) 전체의 수를 다 조사할 수 없다.
2) 내가 뽑은 표본이 100%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3) 뽑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라는 것이다. 통계가 가진 근본적인 강점이자 약점이다. 강점은 소수를 가지고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약점은 그 소수가 얼마나 젠체를 대표하는지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성!! 그것때문에 우리는 통계를 배워야 한다.
대표성(설득력)!! 이것때문에 회사에서 통계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


3. 조사하는 것은 쉬운가? <측정> 


식스시그마 BB 구술시험을 준비하면서 몇 번이고 다시본 chapter는 측정(measure)에 관한 내용이 었다.

측정.. 그냥 갯수를 세나 길이를 제거나 하는 것은 누구나 크게 틀리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수준을 높여보면

    "Facebook app의 메모리 소모량"

이것을 측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프로그래머는 잘 알것이다. 된장..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1) 초기 진입할때의 메모리 소모량?
   2) 한참 서버와 동기화하고 있을 때 메모리 소모량?
   3) 데이터를 위아래로 flicking 하고 있을 때 소모량?
   4) 친구가 0명인 사람의 app 메모리 소모량?
   5) 친구가 5000명인 사람의 app 메모리 소모량?
   6) 구닥다리 피처폰에서 메모리 소모량?
   7) LG G2에서 메모리 소모량?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순 '메모리 소모량'인데.. 이게 상황에 따라 측정값이 무쟈게 변하는 것이다. 측정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통계학에서는 아래와 같은 tool을 제시한다.

   1) Type I gauge study: 측정기의 정확성, 편의(bias)를 조사한다.
   2) Gauge R&R: 측정자, 측정자 표준의 반복성, 재현성을 조사한다.

즉, 측정기는 문제가 없는지.. 측정자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지, 측정절차에 의해 측정값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지 검사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머리가 뱅뱅돈다.

하지만 '통계학은 전체를 숫자로 대표한다'라는 초기의 문장에서 하나하나씩 내려오다 보면 측정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통계학은 여러모로 회계학과 비슷하다. 회계는 숫자로 회사의 전체 모습을 그려주는 것이다. 측정은 오직 금액으로만 측정한다는 단순함이 있지만 , 각 계정 항목이라는 것이 고정 불변이 아니라 법이 바뀌면서 , 상황이 바뀌면서 그에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계정 항목을 고정시켜 놓으면 그 항목의 금액을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궤변인가요? ㅎ)


4. 중국의 GDP를 구해보자 <모평균> 


표본 추출, 측정에 문제가 없다면 모평균을 구할 수 있다. 여기에도 모집단이 정규분포를 갖는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중국의 GDP 구하는데 뭐 이리 복잡한가? 표본도 있고 측정도 잘했고 했는데..

소수를 가지고 전체의 값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체가 어떻게 생겼다는 기본적인 청사진이 필요한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이다.

그래.. 중국인의 소득이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믿어주자.

그러면 단일검정 t검정(1 sample t-test)를 해보자

> 주장: 중국인의 GDP는 5000$이다.

이것으로 t검정을 돌리면 p-value가 나온다. 간단히 생각해서 p-value < 0.05 이면 통계적으로 나의 주장이 옳다고 할 수 있다.

> p-value = 0.001

아!! 이제 중국인의 올해 GDP는 5,000$로 밝혀졌다.


5. 결국 통계는 의사결정이다 <통계적 추론>


모평균을 구해서 뭐하나? 결국 어떤 의사결정, 판단을 내리고 행동을 하기 위한 학문이 통계학이다. 회사에서는 내년 실적을 예측하여 그에 맞는 효율적인 resource 분배를 하기 위함이다. 군대에서는 적국의 국력을 예측하여 공격을 하던 수비를 하던 계량적인 전략을 세우는 학문이다. 학교에서는 어떤 결과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통계적 추론을 실시한다. 

   "최근 유행하는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효과적인가?" 

라는 주제가 있다면 

  1) 당질제한 수행 ->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가? 
  2) 당질제한 안함 ->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가? 

이것을 가지고 통계적 추론을 실시한다. 두가지 변수에는 상관관계가 있는지, 혹은 인과관계(원인-결과의 선후관계)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당질제한외에 다른 요인은 없는지 확인한다. 최대한 다른 변인은 통제(control)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결론: 직장인은 이것도 공부해야 하나?


한가지만 잘하기도 힘든데 '자기계발'이니 '역량강화'니 해서 회사에서는 자꾸 무엇을 시킨다. 매일 발생하는 이슈들도 바로바로 처리하기 힘든데 

외국어 공부, 시사상식, 회사법규, 회계학, 통계 ㄷㄷㄷ 
책도 읽으라고 하고.. 
인증시험도 취득하라고 하고.. 

결론적인 내 생각은 공부를 해야 한다. 왜? 

사회가 점점 고도화되고 사람의 평균 지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비즈니스 환경도 더욱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적인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 효율적으로 일을 적게 할 수 있다. 

점점 '회사의 시대'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직율은 계속 높아질 수 있겠지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전체 연수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고령화 조직.. 생존 법칙은 공부다. 

감사합니다. 

2013.11.2 오전10시반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