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9일 목요일

2014-12: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첫번째 교훈

들어가는 글: 언제부터 한번 읽어야지..라고 했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노조 창립일 휴무라 집에서 쉬면서 쉬엄쉬엄 읽는데.. 역시 베스트 셀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총 여섯가지 교훈이 나오는데 오늘은 그 첫번째 교훈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0.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전세계적으로 2,4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이 나오는 것은 1997년이니까 벌써 15년이 넘은 책입니다.


1권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유사한 제목으로 하여 5~6권쯤 시리즈로 나온 듯 합니다. 이중에서 저는 첫번째 책을 골라서 읽는 중입니다. 


1. 부자아빠가 들려주는 6가지 교훈 


아직 책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디만.. 목차를 보면 그 책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니 그가 진심으로 들려주고 싶은 6가지 교훈을 두괄식으로 먼저 제시해드립니다. 


첫번째 교훈: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두번째 교훈: 왜 부자들은 자녀들에게 돈에 관한 지식을 가르칠까 

세번째 교훈: 부자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네번째 교훈: 부자들은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다섯째 교훈: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여섯째 교훈: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고, 배움을 위해 일한다. 


사실 위의 문장만 가지고는 본인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읽은 분량인 첫번째 교훈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시죠. 


2. 학교에서는 돈에 관하여 알려주지 않는다. 


맞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체육, 미술에서 가르치지 돈에 관하여 가르치지 않습니다. 물론 사회영역에서 정치, 경제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경제는 학문적인 경제이고 '돈'이라는 그 자체에 대해서는 가르치지는 않죠. 

요즘은 워낙 '경제'에 대해 전 국민이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경제 신문, 경제 뉴스에 관해서도 중고등학교에서 어느정도는 다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어머니이자 회계사로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는 금융 혹은 재정 문제에 관한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10p)" 

"현실 세계에서는 저축보다 소비가 강조되고 있다(10p)" 

참 무서운 현실이기는 합니다만.. 광고, 마케팅의 엄청난 발전으로 인하여 우리는 무의식중에 소비의 주체.. 시쳇말로 호갱님으로 길러지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학문적인 지식이 극히 중요한 것처럼 돈에 관한 지식의사 소통 기술도 매우 중요합니다(20p)"

"당신이 지금 정원사나 청소부나 혹은 실직자라 해도 자신을 교육시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 금융 지능은 우리가 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정신적 과정임을 명심하길 바란다(22p)"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는 첫번째 교훈을 알아보시죠. 


3. 첫번째 교훈: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매체를 통해서 이미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똑같았을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이게 무슨 소리야? 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더 깊숙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데요?" 내가 물었다. '글쎄, 머리를 써야 하겠지'(38p) 

더 당황 스러우시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일만 하다가 삶에 찌는 피곤한 늙은이로 죽게 되고 말겠지... (51p) 

도대체 머리를 쓰는 것이랑 평생 일하는 것이랑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욕심이라는 두 가지 인간 감정이 있단다. 먼저, 돈이 떨어진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 그리고 월급을 받은 후에는 욕심 혹은 욕망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그 모든 멋진것을 생각하게 만든다(69p)" 

"두려움 때문에 일하고, 돈을 벌고, 또 일하고, 결국을 돈을 버는 덫에 갇히게 되지(71p)"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돈을 위해서 일한다는 것은 전월에 카드를 긁어서 그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지불이 끝나고 나면 또 무언가를 새롭게 원하게 되고 , 혹시 보너스를 받거나 월급이 오르게 되면 또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고 소비하고, 그러면서 점점 더 생각이 없어지는 과정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데 점점 더 생각이 없어진다고요? 
경력이 늘어나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더 많은 권한이 생기는데 생각이 없어지다니요.. 

조직에 관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니.. 
조직생활이라는 것에도 어떤 중독이 있는 듯 합니다. 

열심히 일해야죠. 성과를 창출해야죠. 더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죠. 

맞습니다. 나의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회사를 위해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장기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조직에만 파묻혀 있다보면 그런 장기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게 됩니다. 왜냐면, 이미 조직생활로 충분히 힘들거든요. 

돈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나 자신) 전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조직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더 많은 소득이 있을 때 그에 따라 지출규모가 함께 늘어난다면 저자가 말하는 RAT RACE(쥐 경주)의 덫에 빠져 있는 것이 됩니다. 

그 덫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4. 소비의 그늘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특히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문화가 결합되면서 사람간의 비교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애들 사이에서도 어느지역 어느 아파트 몇동 + 자동차를 합하면 그 사람의 경제적인 수준이 바로 나오니까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참으로 걱정스러운 노릇입니다. 제가 클때는 모두 주택가라..그런 직접적인 비교는 좀 어려웠는데 말이죠. 

"돈으로 사는 즐거움은 대게 순간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곧 더 많은 기쁨, 더 많은 만족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일한다(72p)" 

다시 말씀드리지만 돈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소비를 위해 일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심리학, 사회과학 연구결과가 광고와 마케팅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매스 미디어의 달콤한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은 점점 쉽지가 않습니다. 더 많은 좋은 제품, 신상, 블링블링한 것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돈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잘 보아왔다. 절대로 돈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된다(79p)" [1] 



5.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실 오늘 글의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을 설명드리기 위해 참 길게 왔네요. 

저자의 주장 
1) 돈을 위해 일하지 마라 = 소비를 위해 일하지 마라. 
2)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 ?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 

1) 시간을 갖고 <다른 길이 없을까?> 라고 머리를 써야 한다. 
2) <내가 여기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해야 한다. 
3)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라. 하나의 기회를 보는 순간, 너희는 평생 많은 기회를 보게 된다. 

@.@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런 얘기는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저도 써놓고 보니 객관적으로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법"이 반드시 사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상 사업은 적성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조직이나 경영같은 사회과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직장인으로서 
앞으로는 기업의 시대가 점점더 고착화될 것이라는 것이죠. 

영세한 규모의 자영업은 점점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조직내에서도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보거나, 무분별하게 공격해오는 매스 미디어의 마르께팅(저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마케팅을 이렇게 부릅니다 ㅋ)으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해야 합니다. 

2) 다른 길이 없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이직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속한 조직을 곰곰히 살펴보면 수많은 불필요한 업무들이 즐비합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재 맡은 업무를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해서 꼭 필요한 것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판단력이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학교졸업후부터 어쩌면 사회공부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3)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업무 시간중에 발생하는 수많은 인터럽트를 처리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피곤한데 내가 놓치고 있거나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예측하고 발견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에게는 고민이지만, 사업하는 분들께는 생존입니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단일 품목으로 10년이상 사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종사하고 있는 휴대폰 업계도 불과 수년전에는 feature phone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iPhone과 구글의 android로 대표되는 smart phone으로 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식 근로자를 자처하는 우리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렵죠.. 저도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데..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6. 좀더 고급적인 방법 


사실 돈을 버는 방법으로서 가장 고등한 방법은 내가 직접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용한 사람이 돈을 벌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즉 사업이죠. 

내가 직접일하지 않아도 나의 대리자(agent)가 일을 하게 하고 난 그와 계약된 금액만 지불하면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다단계 판매는 내가 계층의 상부에 있으면 손대지 않고 코를 풀 수 있다고 설파하기도 합니다. 

말이 쉽지.. 제가 알기로 사업하는 분들은 24시간일해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하면 마음이 편할 텐데 누군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항상 불안하고 언제 어떻게 사고가 터질지 안심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직접 사업을 해본적이 없지만 제가 알고지내는 수많은 다른 사례들을 봐도 누군가를 이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알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라"라는 것입니다. [2]

배고픈 예술가가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시키는데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하고 불필요한 길을 가지 않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볼 수 있도록 머리를 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소비의 노예가 되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 

아무리 야근수당이 높아도 꼭 필요한 잔업이 아니면 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2014.5.30 @Home

각주 
[1] 우리 사회에는 매우 적은 소득으로도 알뜰살뜰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분도 계십니다. 여기서의 얘기는 소비중독에 관한 내용이니 오해하지는 마세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께 돈의 지배..라는 표현은 좀 가혹할 수도 있겠네요. 

[2] 사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라..라는 표현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표현이고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의 반대말..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돈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돈 자체는 이자를 벌어주니까 돈이 나를 위해 일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이자소득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괄호를 쳐보니 좀더 의미 파악이 잘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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