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2013-27: 기회를 얻는 이메일의 힘

들어가는 글: LG 신입사원 연수 때 회계학 수업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강사는 현직 회계사로 '이메일의 힘'을 인생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에게 먼저 이메일을 보내라'라는 것이다.


0. 이메일이 기회를 준다고? 



좀더 자세히 얘기를 하면.. 그는 회계법인에서 근무중인 회계사로 기업에서 회계학 강의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수차례 알아보았지만 적절한 contact point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타겟으로 하는 회사의 HR 담당자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고..이러한 이력이 있고.. 당신의 회사에서 회계를 강의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몇달 후 연락이 왔고 지금 내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후에도 그러한 시도를 여러번하여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1) 원하는 기회를 향해 이메일을 보내라. 

  2)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확률로 답장이 온다. 

  3)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 미국의 사례 

매경신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013.12.21일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한 소년이 AG 래플리 P&G 최고 경영자(CEO)에게 편지를 썼다.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언을 구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래플리는 추락하던 P&G를 구해낸 위대한 CEO로 손꼽히는 인물. 한국에서라면 소년의 편지는 비서실의 휴지통으로 들어갔겠지만 미국은 달랐다.

래플리는 소년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보냈다. "소박한 자신감(humble confidence)의 마인드를 가지세에요. 절대로 배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자기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이메일을 쓰자. 답장이 올 것이다.


3. 미국의 사례 #2 

얼마전 읽은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실제 저자인 존 앨런 파울로스의 사례로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에게 그가 중학교 이래 내 우상이었다는 말과 함께 그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논리학 이론에 관해 쓴 무언인가를 묻는 내용의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러셀은 내 편지에 답장을 보냈을 뿐 아니라, 내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을 네루, 흐루시초프, T.S 앨리엇, D.H 로렌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다른 유명인사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함께 그의 자서전에 포함시기까지 하였다.

나는 나와 이들 역사적 인물을 연결시키는 중간 고리가 단 한사람, 바로 러셀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다(67~ 68p)


4. 내가 얻은 기회들 


위의 얘기를 들은 것은 2011년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난 그전에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2001년.. 나는 2학년을 마치고 병특중이었는데 그당시 뭔 배짱으로 회사 사장님께 내가 컴공의 전공지식이 부족하니, 대학교에서 2과목을 듣고 싶다고 했다. 컴퓨터 네트워킹과 데이터베이스 설계과목이었다.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약 1달반정도 청강하였고 실습과목도 2번 참가할 수 있었다. 


2011년.. 베스트샵 현장 실습중에 3일의 휴일을 각자 정할 수 있었는데, 화요일로 3주를 몰아놓고 대학원의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난
a) 대학원 휴학중이었다.
b) Social Network Analysis 담당 교수님은 뵌적이 없었다.
c) 약 2일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 이메일 계정 활용함) 


그리고 2013년.. MBB 후보 지원을 위해.. 사전에 팀장님께는 다 말씀을 드리고.. 
실장님께 정성을 담아 장문의 '내년 MBB 후보지원'의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긍정적인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 



2. 기회를 얻는 이메일의 힘을 믿어보자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에게도..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심지어는 대면하기는 어려운 분께도.. 

만약 내가 원하는 어떤 기회를 얻고 싶다면 먼저 이메일을 보내보자.
정성들여 이메일을 써보자.

경험상 이런 이메일은 저녁 10시경이나 , 이른 아침(8시경)이 좋은 것 같다. 저녁에는 감수성이 발달하는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이른 아침에는 날카로운 지성을 활용할 수 있을 듯 하다. 편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주의> 회사의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직속 상관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직소는 가능한 추천하지 않는다. 


실제로 회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도 꽤 높은 확률로 답장이 온다. 


새로운 기회를 얻을 때는

기존의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 얻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모르는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떤 책에서 보니 운이 바뀌는 시기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으로..

이메일은 어렵지 않다.


본인만의 성공사례가 있다면 공유를 바랍니다^^


2013.12.22 늦은밤 12시 @Home

댓글 4개:

  1. 멋진 글이네요
    스티브 잡스의 사례도 떠오르네요
    아래는 관련 영상 링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ikl7rBNry4&feature=youtube_gdata_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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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ongho Park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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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hee #9 스티브 잡스: 도움 요청,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우앗!! 정말 재밌게 봤어요..
    스티브잡스: "저는 제가 도움을 요청했을때(asked) 저를 도와주길 거부했던 사람을 한번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정말 공감이 갑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자연스럽게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흐름(flow)이겠지요. 짧지만 강력한 링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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