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2013-17: 정글만리 1권을 읽고

들어가는 글: 조정래의 '정글만리' 1권을 읽었다. 술술 읽히는게 재미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중국에 대해서 조금은 친근해진 것 같아서 좋았다.


0. 나에게 중국이란?


난 한자가 좋다. 이과인 나는 과학에 흥미를 느껴야 했지만(탐구영역 120점 중 과탐이 72점, 사탐이 48점..) 사회과목이 훨씬 좋았다. 경제, 경영, 한자, 윤리, 철학등이 내 주종목이었다. 이런 얘기는 좀 그렇지만 수학 또한 철학적인 배경이 없으면 일정 수준이상 높이기가 힘들다. 

동양 철학의 중심은 단연 중국이다. 공자, 노자, 순자등의 수많은 철인들이 현재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경서들이 존재한다. 중국 문화는 그야말로 동양 문화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난 중국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3년 전인가 중국어를 잠깐 한두달 배워보았지만 흥미도 없었고 곧 그만 두었다. 그리고 여행지로서 중국도 그다지 가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끄러운 사람들, 불안한 치안, 수많은 짝퉁, 심각한 매연과 거리의 지저분함 등등.. 


1. 정글만리의 중국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을 실천할 수 없으면 영업하는 자가 될 수 없었다(15p)" 

"만만디 앞에서 성질 급한 것은 판판히 백전백패에요(25p)" 

"중국 천지에서 꽌시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중국 특유의 꽌시란 한자로, 관계(關係)라고 썻고, 그 뜻은 '연줄, 뒷배, 네트워크'등이 뭉뚱그러면 것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62p)" 

"중국인들은 8자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그 맹신은 가히 신앙적이다. 그 이유는 돈과 직결되어 있었다. 중국말 파차이는 '돈을 번다'는 뜻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성화가 타올랐다. 언론들은 거기에 '8분 8초'를 덧붙이며 약삭빠른 작문을 해댔다(107p)" 

"런다이둬(人太多)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하는 불만에 찬 부정적인 말이었다. 그 말속에 생략된 말이 있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3억은 없어져야 돼'하는 말이지(127p)"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256p)" 

한국과는 다른 무언가가.. 재밌다. 


2. 중국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2012년부로 중국은 G2가 되었다. 국민 총생산(GDP)에서 근소한 차이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을 눌렀다. 인구도 13억 정도로 전세계 인구의 20%에 육박한다. 

분명 중국은 전세계의 최강국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과다한 국가 채무로 현재 재정 위기의 디폴트(default)가 우려된다. 그동안 과도하게 소비 위주의 경제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달러 기준 외화보유고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그 돈으로 미국 국채 및 금(gold)도 엄청 사모으고 있다. 

분명 두려운 존재다. 

3. 중국, 일본, 러시아 사이에 있는 대한민국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강대국이 두렵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강대국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대등한 국가 경쟁력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대국말이다. 

우리 나라가 살아 남는 길은 일본이 무너지면 안되고 중국도 너무 크면 안된다. 그 가운데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반도국인 대한민국의 대전략(grand strategy)가 될 것이다. 

유럽도 어렵다. 그리스는 실업률이 27%가 넘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나마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선진국이 있으니 전체가 혼돈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도 숱한 내전으로 세계 경제에서 제몫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미국은 빚이 많다. 
남미는 향후에는 발전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지지부진하다. 
동남아시아의 잠재 가능성이 있지만 그들 특유의 '착한 심성'이 정글같은 세계적인 경쟁을 이겨내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 

잘 해낼 수 있을까? 

마무리

정글 만리 얘기하다가 얘기가 엄청 커져 버렸다. ㅎ 

2권, 3권도 재밌을 것 같다. 


2013.10.9 한글날 오후 10시반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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