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2013-18: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읽고

들어가는 글: 3개월 전쯤 회사 동료가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를 공유해주었다. 평소 영상물을 즐겨보지 않는 나는 결국 파일만 저장해놓고 묵혀두었었는데 책으로 나왔더라. 읽어보고 너무 좋은 내용이라 공유하고 싶어졌다. 꽤나 묵직한 내용을 아주 쉽게 풀어놓았다. 

0.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책으로 보기 귀찮으신 분들은 EBS에서 동영상으로 보세요. 총 5부작입니다. 

1. 꼭 알아야 하는 내용 


1부.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 
1)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2)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낸다
3)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다. 
4) 은행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해준다. 

2부. 금융상품의 비밀
1)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3부.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1) 어릴때부터 우리는 유혹당한다. 
2)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3) 필요하지 않아도 친구가 사면 나도 산다. 
4)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제목만 알고 있어도 이 책 내용의 절반은 파악한 것이다. 특히 볼드체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공감이 가는가?  


2, 물가는 계속 오른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물가는 절대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왜 그렇지? 물가는 원래 오르락 내리락 하는거 아니야? 

맞다. 1달/2달을 주기로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몇년을 기간으로 보면 절대적으로 오른다. 그 이유는 한국은행같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계속 찍어내기 때문이다. 

돈을 찍어내지 않으면 안되? 

돈은 정부에서 찍어낸다. 우리나라 정부는 수십년전부터 줄곧 적자재정을 수립해왔다.즉 100을 국민으로부터 걷어서 110을 쓴다는 얘기다. 그러니 그 10을 더 쓰려면 새로운 돈을 찍어야 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한달에 100조의 돈을 신규로 발행하고 있다.  

돈을 계속 찍어낼 수 밖에 없으니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그 만큼 물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의 월급도 올라가지만 물가만큼 보전해주는 곳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사실 '인플레이션'이라는 고상한 말이 있지만 
고등학교 경제학 시간에는 물가는 매년 항상 어김없이 오른다 라고 쉽게 설명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한다. 

3. 은행도 판매회사다 

90년대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산업의 자본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는 은행도 슈퍼마켓과 같이 이마트와 같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이자도 주지만 그보다 더 큰 대출이자를 부과한다.

재밌는 일화가 있다. 

4. 은행가가 된 금세공업자 이야기

이 책 37p ~  41p의 이야기다. 이 부분은 꼭 읽거나 , 시청하였으면 좋겠다. 

금(gold)는 화폐의 근거이다. 옛날에 10달러는 1금화에 해당하였다. 17세기 영국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보관하였다. 그 보관증(bank note)이 일종의 화폐 역할을 한 것이다. 

어느날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이 맡겨놓은 10%정도만 평균적으로 찾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90%를 가지고 대출을 하기 시작하였다. 주인이 필요하다고 할때만 인출해주면 되니까 전혀 위험부담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막대한 이자 수익을 벌 수가 있었다. 원 주인에게는 보관만 해주면 되니 말이다. 

심지어는 금세공업자들은 금고의 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하였다. 

와우!! 사람들이 한번에 왕창 찾아가지 않는 한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이다. 


5. 돈은 계속 늘어나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 재테크도 좋고, 집이나 토지같은 고정자산을 보유해도 좋고 금도 좋고 아니면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해도 좋다. 

세부적인 방안은 나도 모르겠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6. 소비에 현혹되지 말자 

      "소비습관은 내가 자발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바로 마케터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197p)" 

      "아이들은 광고를 보면서 최면에 걸립니다. 광고를 보기전에는 필요하다고 생각조차 안했던 물건들을 원하게 됩니다(198p)"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275p)" 

현대는 고도로 발달된 심리학, 마케팅 이론, 광고이론, 커뮤니케이션 기법들을 총동원하여 '사고 싶게' 만듭니다. 구매충동 말이다. 특히, 브랜드는 그 총아이다.  

한편 소비행동은 어떤 부족한 심리와 연결되는 것 같다. 

     "사고싶다고 느끼면 필요한 것 같다(219p)"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230p)" 

     "과소비는 상처받은 마음이다(249p)" 

왜냐? 소비는 쉬우니까, 돈만 내면 내가 원하는 어떤 물건, 재화, 서비스, 용역등을 바로 받을 수 있으니까.. 만약 심리적으로 불만이 있거나 공허하거나 부족하거나 하는 상황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소비인 것이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 돈은 계속 찍히고.. 내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 난 돈을 계속 쓰라고 유혹당하고.. 

이것이 자본주의다. 


7.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은 단순하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면 된다. 마케팅에 유혹당하지 말고 내가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면 된다. 그리고.. 소비에는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소비가 있지만, 한편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위해 구매하는 소비도 있다. 가능하면 전자보다는 후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내가 보유한 돈의 가치가 나날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것의 가치가 유지 혹은 증대될 수 있도록 
  • 일을 해서 돈을 계속 벌던 <근로수입> 
  • 임대수익, 이자수익 등의 추가수입이 발생하도록 <비근로수입>
어떤 체계(system)을 구축해야 한다.

돈은 마치 근육처럼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줄어드니까..  
그것을 우리는 자산(asset)이라고 부른다. 


2013.10.19 오후9시38분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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